‘4Q 리처드슨 타임’ 오리온스, 모비스에 대역전극…2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스가 2013년 마지막 경기서 승리했다.

고양 오리온스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서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73-71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12승17패로 2013년을 마쳤다. 모비스는 20승9패가 됐다. SK, LG에 선두를 내준 채 3위로 밀려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트레이드로 전력을 바꾼 오리온스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오리온스가 앤서니 리처드슨을 투입해 외곽 공격에 중점을 둘 때 힘이 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투입해 골밑을 장악했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맞대응은 놀라웠다.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오리온스는 경기 막판 앤서니 리처드슨의 외곽포가 폭발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15점을 기록한 리처드슨은 4쿼터에만 13점을 퍼부었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엔 로드 벤슨을 먼저 투입했다. 오리온스 장재석이 비교적 잘 막았다. 두 사람은 장군멍군하며 점수를 주고 받았다. 모비스는 문태영, 박종천 등의 외곽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오리온스는 리처드슨의 외곽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오리온스는 2쿼터 초반 리온 윌리엄스의 연속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라틀리프와 함지훈이 동시에 투입돼 골밑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모비스는 오리온스에 우위를 점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모비스의 리드는 후반전서도 이어졌다. 모비스는 벤슨과 함지훈이 골밑을 지켰다. 외곽에서 문태영이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오리온스는 골밑 제공권에서 밀리는데다 리처드슨이 계속해서 침묵하면서 공격력 자체가 뚝 떨어졌다.

오리온스는 3쿼터 1분 5초 전 벤슨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장재석의 자유투와 최진수의 3점포, 성재준의 속공 득점, 리처드슨의 덩크슛으로 추격했다. 결국 모비스의 10여점 리드로 4쿼터가 시작됐다. 후반 초반엔 득점이 주춤했다.

경기 막판 다시 승부에 불꽃이 튀었다.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주춤했던 리처드슨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라틀리프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 뒤 5반칙 퇴장당하는 사이 장재석이 연이어 골밑을 공략했다. 오리온스는 수비에서도 강력한 맨투맨으로 모비스의 공격을 제어했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오리온스는 장재석이 골밑을 장악했다. 이어 리처드슨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3점 차 까지 벌어진 상황. 모비스는 경기종료 50여초 전 벤슨이 자유투 1개를 성공했다. 모비스는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에 실패했고 속공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오리온스의 턴오버로 모비스가 경기종료 14.2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잡았다. 골밑 공격에 실패한 모비스는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시도한 공격마저 불발됐다. 오리온스가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리처드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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