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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선수들의 신뢰관계가 좋아질 것이다.”
오리온스가 2013년 마지막 경기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오리온스는 31일 모비스를 잡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3쿼터 중반 15점까지 뒤졌던 오리온스는 3쿼터 막판부터 추격하더니 2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앤서니 리처드슨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장재석도 골밑에서 흥분한 로드 벤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사실 오리온스의 3쿼터까지 경기력은 매우 좋지 않았다. 조직적인 수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의 미스매치를 활용한 골밑 공격에 그대로 당했다. 리처드슨은 3쿼터 막판 덩크슛으로 득점할 때까지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골밑 제공권을 내준 상태에서 외곽마저 막히면서 답답한 경기를 했다. 수비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은 “전반전엔 팀 디펜스가 안 됐다. 장재석의 도움수비 과정이 미흡했다. 외곽은 잘 잡았는데 골밑 수비가 아쉬웠다. 후반전에 그런 부분이 맞아떨어지면서 수비가 안정되니까 앤서니 슛이 터졌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한 건 좋았다”라고 했다.
선두 모비스 격파. 오리온스엔 큰 의미가 있다. 추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팀에 녹아 드는 게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의 신뢰 관계가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재석이가 들어오면서 리바운드가 좋아졌다. 득점도 덤으로 얻게 됐다. 장재석과 최진수의 동시기용은 제공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매치업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트레이드 효과를 이날 톡톡히 본 것이다.
또 하나. 이날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활용도가 낮았다. 장재석과 최진수의 시너지효과가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출전시간이 줄어든 것. 추 감독은 “체력 문제가 있었다. 동욱이는 김도수의 출전으로 해결하려던 계획이었다. 지금 상황에선 진수가 뛰게 된다. 진수의 슛이 좀 더 터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성재준도 오랜만에 활약했는데, 추 감독은 “조상현 코치가 키우는 선수 중 1명이다. 슛 타임이 빠르다. 그동안 전정규 때문에 기회가 적었다. 김 코치와 조 코치가 과감하게 추천했는데,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임승필도 수비형 센터로서 조금씩 공격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라틀리프 같이 볼륨 있는 선수의 수비에 제격이다. 나름대로 괜찮았다. 경기 경험을 쌓는다면 본인 역할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오리온스가 앞으로 이날 같이 해준다면 추 감독과 오리온스 팬들로선 소원이 없다. 추 감독은 “트레이드로 데려온 임종일도 좀 더 살아났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잠재능력을 좀 더 꺼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라고 했다. 오리온스는 이제 내달 4일 부산에서 KT와 운명의 맞대결을 갖는다. 4-4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이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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