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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진짜 누릴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일까.
류현진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 지난해보다 약 2주 빠른 출국이다. 류현진은 LA에 들어가자마자 올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고, 스프링캠프 준비를 체계적으로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쫓기는 마음 없이 편안하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사실 류현진에게 지난해 이 시기는 정신 없었다. 6년 3600만달러 대형계약을 맺고 맞이한 메이저리그 첫 시즌. 이것저것 적응할 것도 많았고, 해야 할 것도 많았다. 올해보다 2주 늦게 들어가면서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아무래도 지난해엔 계약 문제로 몸을 급하게 만든 측면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께 시작한다. 한국보다는 무려 1달 가량 늦은 출발이다.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 시작이 곧 시범경기 개막이다. 메이저리거들은 알아서 비 시즌에 몸을 만드는 게 생활화됐다. 100여년 넘는 전통 속에서 정착한 문화다. 그래서 스프링캠프 시작이 늦어도 괜찮다. 류현진으로선 아무래도 지난해엔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정신 없었다.
올해는 그렇지 않다. 류현진은 “11월에 국내에 들어와서 70여일간 체류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 CF 촬영, 앨범 녹음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으나 그 와중에도 피트니스 센터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일찍 미국에 들어가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류현진에게 2014년은 정말 중요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게 2년차 소포모어 징크스다. 국내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지 않을 것이라 본다. 류현진 역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당연히, 철저한 시즌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보다 2주 빨리 미국에 들어가는 건 2014년을 향한 류현진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류현진은 동부원정의 어려움, 체력적인 문제 등 메이저리거로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는 게 만만찮은 일이라는 걸 느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발 빠른 준비가 필수다. 물론 국내에서 좀 더 몸을 만들다 미국으로 들어가도 되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혹시 모를 유혹을 떨쳐내기 위해선 지난해보다 빨리 미국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 류현진의 2주 빠른 출국은 큰 의미를 지닌다.
[류현진.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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