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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이하 '지니어스2') 제작진이 프로그래머 이두희 탈락 논란에 사과했지만, 단지 "규칙을 정교화하겠다"는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
16일 '지니어스2'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핵심은 두 가지다. 이두희의 탈락을 야기한 일부 출연자의 신분증 '은닉'이 시청자 불편을 유발한 것에 대한 '사과'와 향후 '규칙의 정교화' 약속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규칙이 '신분증을 감추는 행위'를 금하지 않았으므로, 출연진의 행위 역시 전적으로 제작진의 실수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또 "프로그램이 비록 연합, 배신 등 처세와 관계 전략을 본질로 삼는다 하더라도 '게임 룰 외의 은닉'과 같은 방식은 배제될 수 있도록 규칙을 더욱 정교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게임 룰 외 은닉'이라고 규정한 상황이 앞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도록 규칙을 다듬겠다는 말이다. 즉 제작진이 지난 방송에서 몇몇 출연자가 이두희의 신분증을 감춘 행위를 '잘못된 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잘못된 행위'가 발생했단 건데, '잘못된 행위'로 이득을 본 참가자들이 있다면 제작진은 이를 명확하게 가려 이후 게임에서 이들에게 일종의 '페널티'를 줘야 한다. 이두희의 탈락을 무효로 해 재경기 치르지 않는 이상 아무 벌칙 부여 없이 계속 게임을 진행하는 건 의미가 없다. 이미 '잘못된 행위'가 이두희의 탈락이란 결과를 일으켜, '공정한 규칙'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지니어스2'의 틀이 어긋나 버렸기 때문이다.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면, 규칙의 보완에서 그칠 게 아니라 공정하지 못한 결과의 균형 역시 바로 잡아야 한다.
'지니어스2'는 다른 예능과 다르게 '게임 규칙'에 대해 참가자와 시청자가 이해하고 동의했을 때에만 존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미 철저하지 못한 규칙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신뢰에 금이 갔다. 지금 이대로 게임을 강행할 경우, 결국 최종 우승자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온전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이두희의 탈락에 격앙된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
결과가 잘못되었단 것이지 규칙이 잘못되었단 게 아니다. 이제 와서 규칙을 정교화한다고 탈락한 이두희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이제 와서 규칙을 정교화한다고 '지니어스2'를 떠난 시청자들의 마음 역시 돌아오지 않는다.
[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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