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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신성록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상상 이상의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당초 '별에서 온 그대'는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전지현과 대세배우 김수현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여기에 KBS 2TV 인기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와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장태유 PD가 의기투합해 눈길을 끌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처음 신성록의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았다. 이재경 역으로 박해진이 캐스팅 됐고, 이휘경 역을 맡았던 최민이 부상으로 하차하며 박해진이 이휘경을 연기하게 됐다. 이에 공석이 된 이재경 역을 신성록이 꿰찼다. 다른 배우에 비해 급격한 합류였고, 처음 악역을 맡는 탓에 이재경 역에 대한 기대 보다는 궁금증이 더 일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신성록표 악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과장되지 않은 연기, 무미건조한 말투와 눈빛, 반지를 만지작거린다는 '반지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화제가 됐다. 카카오톡의 캐릭터 중 하나인 개와 닮았다고 해 '카톡개'라는 애칭까지 생겨났다.
또 희생양을 앞에 두고 친절하게 "곧 손, 발에 힘이 없어져서 제대로 걷기가 어려워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혀가 마비될 거고 결국 잠에 빠져들 거야"라고 설명해주는 그의 모습은 '반지작'과 함께 이재경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특히 19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18회에서 공개된 이재경의 과거는 신성록을 더욱 소름 돋는 배우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이재경이 과거 자신의 형(연우진)을 죽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재경은 취하는 기분이 든다는 연우진에게 "취하는 건 아니고, 마비가 오는 걸거야 형. 곧 손발에 힘이 없어져서 제대로 걷기가 어려워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혀가 마비되고 결국 잠에 빠져들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유인영에게 했던 친절한(?) 설명과 오버랩돼 보는 이들을 더 소름 돋게 만들었다.
이어 평이한 말투로 "그리고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발견될 거야. 음주운전으로 사망한게 되겠지. 오래전부터 형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너무 걸리적거렸거든. 아버지는 내가 형보다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않았어"라고 말해 섬뜩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다. 어깨에 연우진이 부딪히자 마치 더러운 것에 닿았다는 듯 옷을 털어내는 디테일함까지. 그는 회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악역지수를 쭉쭉 높이며 지난해 브라운관을 평정한 악역 민준국(정웅인)에 이어 또 한 명의 독보적 악역의 탄생을 예고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재경 역을 맡은 신성록. 사진 = SBS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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