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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4년 전 밴쿠버 때처럼 압도적인 1위는 아니었다. 점수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김연아가 17번째로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쇼트 1위는 대단한 기록이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획득하며 총점 74.92점을 기록했다. 전체 선수 중 1위이다.
전체 30명 중 17번째로 연기를 한 김연아는 퍼펙트 클린을 했다. 하지만 점수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스핀과 스텝에서 레벨3에 그쳤다. 영국 BBC조자 “김연아가 레벨3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와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27)는 예술점수에서 매우 높은 가산점을 받으며 김연아와 함께 70점대를 훌쩍 넘어섰다. 2위 소트니코바는 김연아에 불과 0.28점 적었고, 3위 코스트너도 겨우 0.8점 부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연아가 대단한 이유는, 17번째 출전에도 모든 경쟁자들을 앞섰다는 점이다. 앞서 출전한 김연아는 완벽 연기에도 이른 출전으로 점수에서 득을 보지 못했다. 김연아도 박한 점수에 “앞에서 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 ‘퍼주기’도 한 몫을 했다. 기대했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부진한 뒤 소트니코바가 기대 이상으로 잘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높은 점수가 나왔다. 김연아는, 이마저도 이겨냈다.
아마도 김연아가 소트니코바와 코스트너보다 늦게 했다면 분명 이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왔을 것이다. 이는 앞선 순서에도 김연아의 연기가 더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연아는 내일 프리에서 24명 중 마지막에 연기한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가 유력하다.
[김연아. 소치(러시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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