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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3 SBS 연기대상에 빛나는 배우 이보영이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순간을 남편인 배우 지성과의 열애설이 불거졌던 당시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보영은 10일 SBS '힐링캠프'에서 지성의 첫인상을 "좋은 선배님인데 지루한 사람"이라고 밝힌 것을 비롯해 두 사람의 연애사, 연기 인생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MC 이경규가 "지성 때문에 슬럼프를 겪었단 얘기가 있다"고 하자 이보영은 "지성과 사귀고 나서 바로 열애설이 났다. 이후 일이 많이 끊겼다. 광고도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약 2년 동안 일이 거의 없었다는 이보영은 "수입이 기존에 벌던 것의 10분의1로 끊겼다"면서 "원래 청순, 단아, 첫사랑 등의 역할들을 했었다.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니까 그 일들이 다 끊겼다"고 말했다.
또 "어떤 드라마를 한다니까 상대 배우가 남자친구 있다고 하기 싫다더라. 그런 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되더라. '아, 난 남자친구 있으면 같이 일하기 싫은 배우구나'. 내가 연기를 정말 잘한 것도 아니고 더이상 풋풋하지도 않았다. 날 대체할 배우들은 얼마든지 있는 거니까, 그런 것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처음으로 내가 떠나고 싶고 하기 싫었던 일인데 '연기 좀 잘해보고 싶다'고 처음 느꼈다. 남자친구가 있어도 '꼭 저 배우랑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어야겠다 싶었다. 그런 욕심을 많이 갖게 됐다"며 당시의 슬럼프가 오히려 연기에 욕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보영은 "내가 안 하는 거랑 남이 안 찾아서 못하는 거랑 정말 다르지 않냐. 예전에는 현장에 나가면 '추워. 오늘 밤새? 언제까지 찍어?' 이른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현장에 나가면 정말 감사하다. 누군가 날 찾아준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는 걸 일 끊긴 다음부터 느낀다"고 고백했다.
또한 지성이 연기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왜 저렇게 즐기지 않았었지 싶었다"고 반성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보영은 "난 캐릭터를 연구하면 대사를 열심히 외어가는 게 연구하는 거라 나름 생각했다. 하지만 지성은 그것을 계속 붙들고 생각하고 만들고 하는 걸 옆에서 봤다. '배우가 드라마를 준비할 때 저렇게 해야되는구나. 난 그동안 뭐 했지' 싶더라"며 연기를 향한 지성의 열정이 자극제가 되었음을 밝혔다.
더 나은 연기를 위해 엄한 감독을 찾아가 호된 지적 받기도 하고, 다른 배우들이 하지 않는 것도 이것저것 해봤다는 이보영이었다. 실제로 이보영은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대중의 인정과 호평을 받는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딸을 잃게 된 여주인공 김수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오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보영은 슬럼프 당시 지성이 자신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단 걸 뒤늦게 알았다며 "한창 일할 나이에 주저앉힌 느낌이 들어서 미안해했다. '내 딸 서영이'가 끝나고 나서 (드라마가 잘돼) 정말 좋아하더라.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끝나고 나선 나한테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얘기하더라. 미안했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몰랐다"며 지성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이보영.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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