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 2회와 3, 4회 투구가 극명히 달랐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광현은 10승 9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3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물론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김광현이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결과인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지난 몇 년간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것에 비해 올해는 미국 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1회와 2회에는 '완벽히 돌아온' 김광현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김광현은 1회를 단 공 8개로 끝냈다.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 야마이코 나바로는 3루수 땅볼, 박석민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명 모두 유리한 볼카운트를 형성했다.
2회에는 삼진 2개를 솎아냈다. 선두타자 최형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은 채태인을 연속 빠른 볼 이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처리했다. 이후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한이를 몸쪽 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1, 2회와 달리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정식을 몸쪽 속구로 3구삼진 처리할 때만 해도 흐름이 이어지는 듯 했지만 이상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춤했다.
김광현은 김상수 타석 때 1루 주자 이상훈을 견제구로 잡아낸 듯 했다. 하지만 이상훈이 지체없이 2루로 뛰었고 결과는 세이프. 이는 1루수 김상현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결국 김상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나바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며 박석민에게는 큰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4회에도 제구 안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준 김광현은 이후 박한이와 이정식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에 몰렸다. 폭투도 겹쳤다.
김광현은 투구수로 인해 4회를 마치지 못하고 채병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정확히 70개였다. 채병용이 후속타자를 잡아내며 실점은 2점으로 끝났다.
올시즌에 대한 희망과 함께 아쉬움도 남긴 김광현이 시즌 때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간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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