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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트리플A행이다.
볼티모어는 20일(한국시각)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서 4-7로 패배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수 자니 모넬, 오른손 투수 윤석민, 외야수 재비어 폴의 트리플A 노포크행을 발표한다”라고 했다. 이로써 윤석민은 2014시즌을 마이너리그서 출발하게 됐다. 윤석민은 곧바로 짐을 싸서 노포크로 이동한 뒤 마이너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으로선 여러모로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계약 자체가 늦었다. 또한, 취업비자를 발급받느라 실전 등판이 늦었다. 그 사이 크리스 틸먼, 우발로 히메네스, 미겔 곤잘레스, 첸웨인, 버드 노리스의 5선발이 확정됐다. 좌완 잭 브리튼이 롱릴리프로서 좋은 투구를 하면서 롱릴리프로 남을 가능성도 떨어졌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2경기서 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투구였으나 경쟁자들이 워낙 깊은 인상을 남긴 터라 어쩔 수 없었다. 볼티모어로선 윤석민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것에 부담이 없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 시즌 윤석민은 구단의 마이너리그 옵션에 대한 거부권이 없다. 거부권은 2015년과 2016년에 주어진다.
결국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노포크로 내려보내 선발로 테스트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윤석민으로선 나쁘지 않다. 어차피 빅리그서 어정쩡하게 구원으로 남아있었다면 잘 던져도 구원투수라는 인식이 크게 심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서 착실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반드시 빅리그 선발진에 비집고 들어갈 기회는 찾아온다. 더구나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노포크서 선발로 잘 던지면 내년에 마이너리그 옵션 거부권이 있는 윤석민으로선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명분이 커진다.
이제 윤석민은 노포크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트리플 A타자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시범경기서 드러난 윤석민의 몸 상태는 좋았다. 페이스도 순조롭게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젠 마이너리그서 부상 없이 실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노포크서 볼티모어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윤석민의 향후 행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윤석민. 사진 = 루크 쿠바코 기자 트위터 캡처]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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