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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수비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 수비에 합격점을 줬다. 대표팀은 29일 뉴질랜드와의 홈 평가전서 64-58로 승리했다. FIBA랭킹 19위 뉴질랜드를 단 58점으로 묶었다는 게 의미가 크다. 대표팀 수비는 서서히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유 감독은 5월 말 대표팀 소집 때부터 기본적 풀코트 프레스, 하프코트 프레스를 비롯해 전원 톱니바퀴 스위치, 함정 수비를 강조했다.
시간이 걸렸다. 특히 빅맨들의 경우 외곽수비 테크닉이 많이 떨어졌다. 유 감독의 지도를 통해 조금씩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 가드진 압박수비도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작업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변형 1-3-1 지역방어, 기본적 2-3지역방어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아직 움직임이 미세하게 부족하다.
예를 들어 김종규와 이종현이 외곽 수비를 체크하느라 골밑을 신경쓰지 못하면서 손쉬운 골밑 실점을 하는 모습이 몇 차례 나왔다. 유 감독은 “종현이나 종규가 센스가 부족해서 그렇다”라고 했다. “이어 연습을 통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성공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한국농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유 감독은 김태술 수비력도 호평했다. 김태술은 다리 부상 이후 KCC서 사이드스텝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유 감독은 “대표팀에서 몇 게임을 치르면서 좋아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태술이 수비가 좋았다”라고 했다. 오히려 공격에서 아쉬움을 전했다. “태술이가 어시스트 3개에 턴오버 2개를 기록했다. 이건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다. 좀 더 신중하게 했다면 실책을 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물론 유 감독은 “김태술로 볼 흐름이 좋아지는 건 확실하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수비에선 명확하게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공격이 부족하다고 본다. 64점이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었다. 유 감독은 “경기 초반 외곽 움직임이 좋았다. 볼 주고 스크린을 받고 도는 장면은 밖에서 봐도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5분 지나서 투입된 선수들이 계속 밀려다니기만 했다. 찬스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라고 했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측면에선 좋았다.
유 감독은 “태종이가 슛이 들어가지 않은 건 괜찮다. 언제든지 그럴 수 있다. 일영이를 내보내지 않은 건 다친 코뼈가 아직 불안해서였다”라고 했다. 이어 “1대1, 2대2도 좋지만, 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만드는 찬스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찬스를 유기적으로 만드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슛 자체가 들어가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있는 부분.
그렇다고 해서 유 감독이 현 시점서 공격 패턴을 추가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유 감독은 “프리랜스 오펜스 2개 정도로만 가려고 한다. 공격 패턴은 대회 열흘 전에 만들어도 된다. 공격 패턴을 만들면 오히려 잘 안 움직이게 된다. 그러면 더 중요한 압박수비가 약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공격 패턴을 만들 경우 움직임이 정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수비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나쁜 습관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우려했다. 결국 공수 밸런스를 맞춰가는 게 과제다.
[유재학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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