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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 이후 드라마에 쓰인 배경음악(BGM) 등 클래식 음악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화면에 자막으로 해당 곡의 제목을 표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신재원 연출 한상우)는 일본의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 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방영 전부터 어떤 음악들이 드라마를 장식할 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꾸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의 소유자 차유진(주원), 묘한 매력을 지닌 천재 피아니스트 설내일(심은경), 스스로를 '클래식계의 지드래곤'이라 부르는 바이올린 연주자 유일락(고경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프란츠 슈트레제만(백윤식) 등 음악과 관련한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다양한 음악들이 배경으로 쓰이고 있다.
유진과 내일이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일락이 유진과 협주한 '바이올린 소타나 제 5번 1악장' 등은 드라마의 스토리를 이끄는 중요한 곡들이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의 경우, 유진과 내일이 처음 함께 연주한 곡으로 내일이 유진에 대한 마음을 키우는 계기가 되는 곡이다.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1악장'은 일락으로 하여금 클래식과 협연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깨닫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2회에서는 또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이 주요 BGM으로 쓰였다.
이처럼 '내일도 칸타빌레'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들은 단순히 배경음악이 아닌 드라마의 주요 포인트로 작용해, 이야기 전개의 중심을 이룬다. 원작에서도 주인공들이 음악을 통해 사랑과 꿈을 키우고, 클래식의 매력을 한층 부각시켰던만큼 리메이크작인 '내일도 칸타빌레' 역시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는 대중을 이해시키는 것 역시 드라마에 주어진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자막을 통해 좀더 친절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고 있다. 드라마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사극이나 의학드라마 속 용어해설처럼 주요 배경음악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극중 대사를 통해 음악에 대한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 다른 음악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설명조차 없어, 매번 방송을 보며 인터넷을 검색해야 한다"고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제 막 2회를 마친 '내일도 칸타빌레'. 주인공 남녀의 러브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클래식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간다면 클래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한층 더 고조되겠지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이를 드라마의 인기로 연결시킨다면 원작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할 수 있지는 않을까. 시청자를 배려하는 친절함이 필요한 때다.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2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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