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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한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박병호가 계약에 성공하면 타깃필드에서 뛰게 된다. 어떤 구장인지 한 번 알아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해 독점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네소타 구단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CBS의 존 헤이먼,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등 유명 칼럼니스트들도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앞다퉈 밝혔다.
박병호의 원소속 구단 넥센은 지난 2일 KBO에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닷새 뒤인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1285만 달러(한화 약 145억원)라는 사실을 KBO를 통해 전달받았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에 속한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폴 몰리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홈구장은 미네소타주 미니아폴리스에 위치한 타깃필드. 휴버트 험프리스 메트로돔을 사용하다 지난 2010년부터 둥지를 옮겼다. 수용 인원은 39,021명.
타깃필드는 타자보다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MLB.com에 따르면 펜스까지 거리는 좌측 339피트(약 103m), 좌중간 377피트(115m), 중앙 411피트(125m), 우중간 367피트(112m), 우측 328피트(100m).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중앙 125m 좌·우중간 120m 좌·우 100m)보다 좌·우중간이 다소 짧긴 하나 문제는 펜스 높이다.
특히 타깃필드는 우중간부터 우측 파울폴까지 담장 높이가 23피트(약 7m)로 무척 높은 편. 좌측 파울폴부터 우중간까진 8피트(2.4m)다. 박병호는 당겨친 홈런이 많았지만 우중간으로 밀어친 홈런도 상당수였다. 그런데 펜스 높이가 7m나 되다 보니 우중간으로 밀어쳐 홈런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 지난 2010년 저스틴 모어노도 이 부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었다.
기존 홈구장 목동구장은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가 118m였다. 좌·우는 98m. 펜스 높이는 2m에 불과했다. 박병호는 최근 4년간 173홈런을 때렸는데, 97개가 목동에서 나왔다. 비율로 따지면 약 56%. 타깃필드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우측 담장 높이는 부산 사직구장(전체 4.8m)보다 높다. 다른 구장이면 홈런이 될 타구가 안타로 둔갑할 수 있다.
올해 미네소타는 팀 홈런 156개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AL) 10위, ML 전체 16위였다. 팀내 홈런 1위는 브라이언 도지어(28개)였다. 그런데 올해 미네소타에서 20홈런 이상 터트린 타자는 도지어와 토리 헌터, 트레버 플루프(이상 22개)였는데 헌터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러한 팀 사정도 미네소타의 적극적 투자에 한 몫을 한 듯.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에 이른다면 타깃필드 적응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타깃필드에서도 홈런쇼를 선보인다면 세계가 인정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박병호, 미네소타 타깃필드.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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