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에 감사드리고, SK 기대에 부응하겠다."
2년간 정든 한화 이글스를 떠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목소리가 떨렸다. 아쉬움이 한가득 묻어났다.
SK 와이번스는 17일 FA 정우람(한화 이글스)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조영우를 지명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즉시전력과 미래 유망주를 놓고 여러 측면에서 검토했다. 조영우가 향후 선발투수감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조영우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영우는 제주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 임지섭(현 LG)과 원투펀치로 활약했고, 타격에도 재능을 보여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바 있다. 한화에서는 2년간 1군 7경기 1패 평균자책점 9.75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는 3승 4패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중반 1군에서 배팅볼을 던지며 감을 찾기도 했다. 한화에서도 미래 선발감으로 기대했던 선수다.
SK 구단의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조영우는 SK가 자신을 지명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 알았다.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이내 마음을 다잡은 그는 "한화는 내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며 "선배님들도 많이 챙겨주셨다. 내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의미가 크다. 1군도 경험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근 감독님께도 죄송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정민태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밸런스도 많이 잡아주셨는데"라며 "지난해에는 선발 등판도 했는데, 올해는 1군 등판 기록이 한 경기가 전부였다. 기회가 왔을 때 못 잡은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영우는 "일단 지난해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감독님과 정민태 코치님이 원하는 폼에 100% 도달하진 못했다. 일단 완벽한 폼을 만들고, 밸런스도 제대로 잡고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를 떠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감독, 코치님과 선배님, 구단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배영수 선배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2년간 많이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정말 힘드셨다. 내가 1군 무대를 밟기까지 아버지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영우에게 "인천에서 보자"고 격려했다. "정말 잘하겠다"던 조영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렸다. 그는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2년간 정든 한화와의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SK에서 좋은 점을 보고 뽑아주셨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든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 내가 하던 대로 잘할 것이다"며 "좋게 봐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 최선 다해서 위치에 상관없이 정말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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