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남은 2R 중위권 팀들은 무조건 잡는다.”
서울 SK 나이츠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4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92-78로 승리했다. SK는 모비스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고 7위 KT에 1.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13승 23패로 단독 8위.
SK 문경은 감독은 “(김)민수의 복귀로 시즌 전 구상했던 선수들이 모두 모이면서 최근 경기력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좀 더 일찍 모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최근 5경기를 보면 LG전 역전승을 포함해 크리스마스에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2위 오리온을 꺾었다. 모비스와 KCC전도 4쿼터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그 결과 4라운드를 5승 4패(승률 0.556)로 기분 좋게 마쳤다. 이번 시즌 첫 5할 승률 이상을 거둔 라운드였다. 현재 단 18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SK가 적어낸 성적은 6위 삼성에 6경기 반차로 뒤진 8위. 실질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게 현실이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문 감독의 태도는 남달랐다.
문 감독은 “수치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지만 최근 경기력에 만족한다. 남은 라운드 차근차근 승리를 쌓아가며 연승의 분위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희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SK의 새해 일정이 만만치 않다. 오는 2일 선두 모비스전을 시작으로 6일 오리온, 13일 삼성, 15일 KGC 등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차례로 펼쳐진다. 잠시 숨을 돌릴 틈도 없이 17일과 21일 각각 KCC와 동부를 만난다. 새해 첫 6경기가 1위부터 6위까지와의 일전이다.
SK는 지난 2, 3라운드 때 강팀들과의 일정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당시 일정은 동부-KGC-모비스-오리온-모비스-오리온-동부. 그러나 3라운드 오리온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만 승리를 거뒀을 뿐 나머지 경기를 모두 내주며 7경기 1승 6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현재 SK가 8위로 떨어진 빌미를 제공한 기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시즌 전 문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 전력이 구축된 상태. 문 감독은 “강팀들과의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일단 KCC, 삼성 등 중위권 팀들을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며 “6강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중위권 팀들과의 경기에 초점을 맞춰 새해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감독의 이러한 태도에 선수들까지 함께 나서고 있다. 김선형은 “계속 승리하면서 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 54경기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라고 전했다. SK가 남은 2라운드 기적의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문경은 감독(첫번째 사진), SK 선수단(두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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