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4강, 우승이지. 허허."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새해 소망을 묻자 "4강, 우승"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팀은 지난 시즌 68승 76패(승률 0.472), 6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이 상했다.
김 감독은 희망을 노래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당시 "2014년 (마무리)캠프 때는 이 전력으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이제 팀이라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것이 하나의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좌완투수와 언더투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마무리캠프를 진행했다. 일본 최정상급 잠수함 투수였던 와타나베 ??스케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하기도 했다. 도약을 위해 무척 바삐 움직였다.
전력 자체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강해졌다. 내부 FA 김태균(4년 84억원)과 조인성(2년 10억원)을 눌러 앉히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외부 FA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잡아 마운드를 강화했다. 전역한 김경태 김용주 하주석 오선진 최윤석 양성우가 복귀하고, 수술을 받은 이태양과 송광민 송창현 등도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장민석 차일목 송신영도 요긴하게 쓰일 자원이다.
자원은 양적,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하지만 이 자원들을 어떻게 쓸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외국인 선수도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한 두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은 1월 4일부터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진이 강해졌지만 마무리투수 등 보직도 아직 안 정해졌다. 일단 만나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전지훈련 출국일인 15일까지 휴식기이긴 하나 김 감독은 마냥 쉴 수 없다. 내년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의 머릿속에는 '야구'라는 두 글자가 항상 맴돈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가 힘이 되겠다"는 말에도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항상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새해 첫날인 1일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은 "4강, 우승"이라는 소망을 전하며 웃었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고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독수리 군단의 올 시즌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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