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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소지섭 표 멜로는 이번에도 달콤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가 5일 밤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작품은 사랑을 이룬 뒤 쌍둥이를 가진 김영호(소지섭)와 강주은(신민아)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비록 임신과 함께 강주은은 다시 살이 쪘고 그 예쁜 보조개는 종적을 감췄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김영호의 눈 속 하트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 마이 비너스'에서 소지섭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비밀 헬스트레이너이자 의료그룹 가홍의 후계자인 김영호를 연기했다. 첫 만남부터 강주은을 향해 틱틱 거리는 김영호의 모습은 잠시 까칠한 캐릭터로 보이기도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난 아픈 사람에겐 약하고, 위험한 사람에겐 더 약하다"고 말하는 김영호는 강주은이 위기에 빠진 순간마다 늘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났고, 인연이 쌓인 후에는 그녀가 '대구 비너스'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헌신적으로 다이어트를 돕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소지섭은 헬스트레이너라는 역할의 특성상 여러 차례 노출을 선보였고, 그는 강주은의 대사를 통해 "섹시 쳐발쳐발"이라는 코믹한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영호를 연기하며 소지섭은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최무혁,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주중원 등 터프하고 시크한 모습이 가득했던 과거 캐릭터와는 또 다른 능청스럽고 달콤한 멜로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나만 보면 살려달라네. 이 여자는. 고마워도 안할 거면서", "내가 아픈 사람한테 좀 약해요, 근데 위험한 사람한텐 더 약해요", "오지 말라잖아", "갑시다. 탑승완료", "자꾸 쓰러지고, 자꾸 구해주는 사이? 우연인지 인연인지. 아직 결정을 못해서" 등 시청자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대사들은 김영호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문장들이었고, 또 이 대사를 소화한 이가 소지섭이기에 시청자들은 한층 작품과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
'발리에서 생긴 일'부터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그리고 '오 마이 비너스'까지 매 작품마다 기대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멜로 보증수표' 소지섭의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효했다.
['오 마이 비너스'의 소지섭과 신민아.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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