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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20만달러.
두산이 6일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6년 연속 두산에서 뛰게 됐다. 니퍼트는 두산과 일찌감치 재계약 교감을 마친 상황이었고, 결국 이날 재계약 문서에 사인했다. 그에 앞서 김태형 감독과 두산 관계자는 5일 시무식에서 재계약 마무리단계라고 밝혔다.
니퍼트의 두산 잔류는 예견됐다. 니퍼트가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미국 마이너리그서 100만달러 넘는 연봉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해에는 개막전부터 골반, 어깨, 서혜부에 차례로 부상,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내며 주가가 떨어졌다. 20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선발로테이션을 자주 비웠다.
하지만,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서 32⅓이닝 2실점, 26⅓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니퍼트를 잘 아는 두산이 컨디션을 스스로 끌어올릴 수 있게 배려한 결과였다. 니퍼트도 그런 두산에 남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올 시즌 연봉에 이견이 발생했다. 니퍼트 측은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인정해달라고 했고, 두산은 정규시즌 부진을 이유로 들며 연봉 삭감을 주장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은 보너스이며, 연봉협상 원천은 정규시즌 기록과 공헌도라는 주장. 당연히 두산 측의 주장이 옳다. 연봉협상은 포스트시즌 활약이 포함되지 않는다.
니퍼트는 결국 두산의 삭감안을 수용했다. 공식적으로 니퍼트가 받는 올 시즌 연봉은 120만달러다. 지난해 15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깎였다. 그를 둘러싼 현실, 한국인 여자친구와 재혼을 앞둔 상황 등 애당초 니퍼트로선 두산과의 재계약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쨌든 두산은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2016시즌 1~4선발을 꾸리게 됐다. 보우덴의 KBO리그 적응이 관건이지만, 1~4선발의 위력은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두산은 김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할 외국인타자 선발을 남겨뒀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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