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전남 드래곤즈 고졸 신인 한찬희(19)의 표정에는 프로무대에 대한 설렘이 묻어났다.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의 플레이를 닮고 초등학교 선배 기성용을 동경하는 한찬희를 소개한다.
2016시즌을 앞두고 우선지명으로 전남 입단한 한찬희를 만난 건 6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출정식을 마친 뒤였다. 한찬희는 “기성용 선수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직속 선배라서 플레이를 자주 봤다. 어릴 때부터 프로에서 A대표팀까지 활약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2의 기성용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기성용을 동경하는 이유는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 한찬희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잔실수나 기복이 없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면서도 전방으로 올라가 골도 잘 넣는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주변에선 한찬희를 보고 ‘미들라이커’ 램파드를 떠올린다. 패스와 공 컨트롤에도 능하지만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골’을 넣는 재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찬희는 주니어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찬희는 “학창시절 같이 뛴 친구들이 램파드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정작 램파드가 어떤 선수인지는 잘 모른다”며 웃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한찬희는 공격적인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해 안익수 감독이 이끈 U-18대표팀에서도 박스 투 박스(box-to-box) 역할을 맡았다. 특히 바르셀로나 재능 이승우, 백승호와 함께 출전한 수원JS컵에서 전천후 미드필더로 뛰며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한찬희가 기성용의 이름을 꺼낸 이유는 ‘득점’만큼 ‘패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패스와 공을 가지고 컨트롤을 한 뒤 움직이는 동작에 자신 있다. 경기 흐름이나 패스를 넣어줘야 하는 공간에 대한 판단이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에도 한찬희는 4-2-3-1 또는 4-3-3의 중앙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높다. 삼각형의 꼭지점(공격형 미드필더)에 서거나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물론 아직 10대인 그가 첫 시즌부터 주전을 꿰찰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한찬희는 불가능은 없다고 외친다.
한찬희는 “고등학교와 프로는 다르다. 대학을 거치지 않고 왔기 때문에 압박과 템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동계훈련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모든 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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