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 또한 올해가 중요한 해다. 팬들에게 다시 봉중근이란 이름을 입증하고 싶은 중요한 해라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서 훈련을 하고 있다"
선발투수로 돌아온 봉중근(36·LG 트윈스)의 남다른 각오다. 지난 6일 LG의 신년 하례식에 모습을 드러낸 봉중근은 체중 감량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그의 공식 프로필에는 체중이 98kg인데 지금 91kg까지 줄였다.
"시즌 때 체중이 늘기 때문에 비시즌에 최대한 살을 많이 뺐다. 얼마 만에 이 몸무게가 된 건지 모르겠다. 선발로 뛰던 2008~2010년에도 많이 뺐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생각보다 많이 빠졌다. 이제 유지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봉중근은 "이제 지금과 같은 체중을 유지하면서 시즌에 들어가서 체중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열었으나 5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시즌 막판 선발투수로 변신을 선언한 봉중근이 올 시즌 변신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봉중근은 "부담이 많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고 해야 할 일이다. 좋았을 때로 100% 다 돌아가지는 못 해도 4~5선발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싶다. 부상 당하지 않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말했다.
LG의 암흑기였던 2008~2010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봉중근은 3년 연속 10승을 거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였다. 그때처럼 선발투수로 돌아간 것이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투구 스타일의 변화가 예상된다. 봉중근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리고 그가 꺼낸 이름은 바로 '느림의 미학' 유희관(30·두산 베어스)이었다.
"그때만 해도 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도 무시할 수 없고 강약조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마다 타자들이 업그레이드되서 힘으로만 이길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타자들과의 머리 싸움, 강약조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시속 155km도 치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유희관처럼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게 추세인 것 같다"
지난 해 NC의 선발 한 축을 맡으며 11승을 거둔 손민한을 보면서도 느낀 점이 많았다. 손민한은 2014시즌 셋업맨으로 뛰다 지난 해 선발로 변신했다. 봉중근이 충분히 참고할 만한 사례다.
봉중근은 "운동 선수는 나이가 가장 큰 문제다.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투수로서 아프지 않고 던진 것에 대해 용기를 얻었다. 멋있게 은퇴하셨고 흔히 말하는 박수칠 때 떠난 것 같아서 후배로서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손민한은 지난 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봉중근 역시 손민한처럼 성공적인 선발 복귀를 꿈꾼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치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청할 만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마무리훈련에서도 나이 많다고 빼는 것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한 달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고 공도 많이 던지고 왔다"라는 봉중근은 "모든 팀을 통틀어 4~5선발 중에는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로테이션을 지켜서 1~3선발을 도와주고 싶다"라는 당찬 각오까지 더했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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