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미국의 유명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리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한국 드라마 시장에 끼칠 영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공식 시작한 '넷플릭스'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서비스 개시 한 달 동안은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적극 공세로 한국에 상륙했다.
실제로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넷플릭스'가 상위권을 점령하며 한국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분위기다.
관건은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다. 아직까지는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아 영화의 경우 개봉한 지 꽤 시간이 지난 작품들이 많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도 인기작이나 최신작은 드물다.
하지만 정작 한국 네티즌들이 주목하는 건 인기 미국드라마들이다. 몇몇 유명 작품들이 빠져 있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미국드라마들이 다수 포진해 관심을 사로잡기는 충분하다.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의 히어로 '데어데블'이 영화 '어벤져스'와는 전혀 다른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압도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고, 마찬가지로 마블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제시카 존스'도 여성 주인공이 이끄는 히어로물의 색다른 흥미를 준다.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마약상의 이야기를 다룬 인기 드라마 '나르코스'는 생생한 배경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배우 배두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워쇼스키 남매의 '센스8'도 포함돼 한국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상당수 작품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화려한 연출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해 미국드라마 마니아뿐 아니라 미국드라마에 관심 없던 일반 네티즌들에게까지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또한 최근 케이블채널 tvN이 '응답하라' 시리즈 등으로 완성도 있는 드라마가 성공한다는 공식을 입증해 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일명 '막장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 시장을 이끌고 있어 '막장 드라마'에 지친 국내 시청자들에게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상당히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국내 방송사들이 드라마 사전 제작 도입에 거부감을 느끼고, 시청률에 편성한 허술한 전개에 익숙한 상황이라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한국 시청자들을 대거 끌어가게 된다면 한국 드라마 시장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넷플릭스'가 추후 무료 서비스 종료 후 유료로 전환했을 때 이용자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와 인기 미국드라마 등의 최신 콘텐츠를 과연 어디까지 제공하느냐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좌우될 전망이다.
[사진 = '넷플릭스' 공식 페이스북-홈페이지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