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하나은행이 웃었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선수급 위력을 갖고 있는 토종센터 첼시 리와 외국센터 버니스 모스비 혹은 스코어러 샤데 휴스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 팀에 미스매치를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가드진이 약하지만,(그래서 경기력을 극대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어쨌든 정통센터 2명, 혹은 정통센터에 포스트 활용이 가능한 스코어러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건 엄청난 이점이다.
그런데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을 상대로 유일하게 대등한 매치업을 이루는 팀이다. 하은주가 버티고 있고, 외국센터 마케이샤 게이틀링도 있다. 신정자, 곽주영 등 포스트 수비가 되는 4번 요원들도 있다. 그래서 공동 2위를 이룬 두 팀의 8일 4라운드 맞대결 승부처는 골밑이었다.
골밑 혈투에서 하나은행이 웃었다. 철저한 학습효과가 돋보였다. 하나은행은 신한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서 완패했다. 당시 신정자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 하은주와 게이틀링, 커리 봉쇄에 집중하다 신정자와 하은주, 신정자와 게이틀링의 2대2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하나은행은 철저한 스위치디펜스로 신한은행의 내, 외곽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골밑에선 리가 게이틀링, 휴스턴이 신정자를 잘 막아냈다. 커리에겐 양쪽 45도 지점에서 적절히 트랩 디펜스를 시도하며 위력을 떨어뜨렸다. 결국 신한은행의 공격력은 둔화됐다. 그 사이 하나은행은 휴스턴이 신정자에게, 리가 게이틀링에게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리에게 더블팀을 시도했으나, 리는 적절히 패스아웃, 김정은, 강이슬 등의 외곽득점을 유도했다. 공격과정이 매끄러웠다. 또한, 리와 휴스턴이 골밀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하나은행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3쿼터 중반 이후 공격 흐름이 눈에 띄게 매끄러워졌다. 대인방어, 스위치 맨투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빠른 패스워크로 공간을 만들고, 컷하며 득점을 만드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3쿼터 중반 휴스턴을 쉬게 하고 버니스 모스비를 투입, 골밑을 더욱 강화하며 대응했다. 게이틀링과 신정자 조합으로 버틴 신한은행을 상대로 정공법으로 밀어붙였다. 리는 게이틀링을 상대로 계속 점수를 만들었다. 결잠깐 휴식한 휴스턴은 3쿼터 막판 다시 한번 리바운드와 풋백 득점을 올렸다. 골밑 무게감에서 여전히 휴스턴과 리의 우세.
리는 쉬지 않고 4쿼터에도 계속 경기에 나섰다. 게이틀링과 신정자의 마크를 뚫고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휴스턴도 커리와 신정자, 게이틀링과 하은주 등의 빈틈을 기술적으로 공략, 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순간 스피드가 빠르고 스텝 놓는 기술이 좋은 휴스턴은 반 박자 빠른 움직임으로 신한은행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리와 휴스턴은 47점 21리바운드를 합작했다. 8점 8리바운드를 합작한 게이틀링과 하은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신정자도 4점으로 묶어냈다.
[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