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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많은 배우가 훗날 감독이 됐다. 서부의 이름 없는 사나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용서받지 못한자’ ‘밀리언달러 베이비’ ‘그랜토리노’ 등으로 세계 최고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보통사람들’ ‘흐르는 강물처럼’의 로버트 레드포드,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 ‘늑대와 춤을’의 케빈 코스트너, ‘굿나잇 앤 굿럭’의 조지 클루니, ‘아르고’의 벤 애플렉, ‘언브로큰’의 안젤리나 졸리 등도 메가폰을 잡아 연출 재능을 뽐냈다.
올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의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1)는 어떨까. 그는 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감독의 꿈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위대한 감독과 함께 일하는 건 축복받은 일이죠. 나는 스스로 감독이 될 생각이 없어요. 내가 본 것을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영화를 만들 때 일어나는 일이 굉장히 많은데, 나는 그것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요.”
그는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오래도록 작업을 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지 않은 것인데, 왜냐하면 나는 매일 내가 하는 연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들과 함께 일하며) 내가 배웠던 위대한 경험들을 누군가 문서로 갖고 있다면 굉장히 멋질 거예요. 당신이 그들과 함께 일할 때 찾아봐야 할 자료죠. 그것은 일상적인 것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작고 사소한 결정들이에요.”
이날 인터뷰는 ‘레버넌트’ 개봉을 기념해 이냐리투 감독과 함께 진행됐다. 그는 리얼한 연기를 위해 실제 들소의 생간을 먹었다. 제작진은 젤리로 만든 가짜 생간을 준비했다. 디카프리오는 가짜 생간을 먹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쁜 점은 생간 주변에 막이 있다는 거예요. 풍선 같아요. 씹을수록 입 속에서 터지죠.”
‘레버넌트’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19세기 미국 서부의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진 후,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로 2015 보스턴비평가협회 시상식과 워싱턴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연달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73회 골든글로브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 제공 = AFP/BB NEWS. ‘레버넌트’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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