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순수 신인왕 계보가 끊긴 지 벌써 9년 가까이 지났다. 입단 첫해 신인왕을 수상한 사례는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이 마지막이었다. 2008년 최형우(삼성) 2009년 이용찬 2010년 양의지(이상 두산) 2011년 배영섭(삼성) 2012년 서건창(넥센) 2013년 이재학 2014년 박민우(이상 NC) 2015년 구자욱(삼성) 모두 이른바 '중고 신인'이었다.
이는 즉 프로에 데뷔하기 무섭게 리그를 평정하는 '괴물신인'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올 시즌 입단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선수가 나올 지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대학 무대를 평정한 한화 이글스 우완 사이드암 김재영은 '순수 신인왕' 가뭄을 해갈할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김재영은 사이드암으로는 무척 빠른 최고 구속 150km 직구를 보유하고 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지난 시즌 대학리그 11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고, 특히 51⅔이닝 동안 삼진 67개를 솎아냈다. 제8회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대회에서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82(22이닝 2자책점) 쾌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당시 "와타나베 ??스케 인스트럭터 영입은 사이드암 투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라며 "김재영 등 만들어보고 싶은 투수들이 있다. 하나둘씩 만들어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영은 서울고 시절 김 감독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김 감독은 "공이 빨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보다 대학 무대에서 우승을 해봤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무대를 경험한 자체로 유리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꾸준히 김재영의 투구 영상을 보며 관심을 드러냈다. 한화는 주저 없이 신인 2차지명회의 1라운드에서 김재영을 낚아챘다.
특히 한화는 사이드암 투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1군을 경험한 사이드암 투수는 정대훈(언더핸드)과 정광운 허유강 임경완(호주 진출)이 전부였다. 정광운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떠났다. 기존 선수들 중 딱히 기대할 만한 사이드암 투수는 정대훈이 거의 유일하다.
김재영이 1군에서 꾸준히 버티며 기본 역할만 잘해도 한화에 무척 큰 힘이 될 듯. 이에 그치지 않고 9년 만의 '순수 신인왕'까지 노리는 김재영이다. "보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위기 상황에서 긴장감을 즐긴다. 많은 훈련량은 문제없다"며 각오를 다진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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