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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남들을 웃긴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유독 개그맨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개그콘서트' 초창기부터 활약한 김준호는 예능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여전히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이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힘들고, 어려운 몸개그로 승부수를 내밀고 있다.
지난 3일 첫 선을 보인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웰컴 백 쇼'는 미국의 요란한 TV 버라이어티쇼를 떠올리게 하는 콘셉트로 시선을 끌었다. 이 코너에서 김준호는 핫도그 100개 먹기에 도전하는 리처드 킴으로 등장했다. 다소 무리한 도전처럼 보였지만, 포인트는 그의 도전 성공 여부가 아니라, 도전 과정에서 보여지는 예측 불가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김준호는 빵에 물을 적셔 먹으며 물을 털어먹는가 하면, 중간 점검 과정에서 할머니와 손을 따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안겼다. 급기야 김준호는 도전 마지막, 마치 도전에 성공한 것처럼 야심차게 마지막 빵 조각을 입에 넣었지만, 옷 속에 먹지 못한 빵을 숨겨놓은 모습이 적발돼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어 10일 방송에서 김준호는 위스키 많이 마시기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준호는 술을 마시다 소변을 보는 모습이 강제로 공개되는가 하면, 술에 취해 밴드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 급기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옷을 모두 벗고 누워 있는 모습까지 열연을 펼치며 웃음을 선사하고자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준호가 보여준 모습들은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통상 술에 취한 이들이 보여줬던 추태들로 공감을 통한 웃음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도였다. 보는 이들에 따라 얼굴을 찌푸릴 수 있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김준호는 최선을 다해 '웃음'을 선사하고자 했다.
김준호를 비롯한 수많은 개그맨들이 지금도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런 그들의 노력이 때론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순수한 그들의 열정까지 깍아내리는 비난을 위한 비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웃긴 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웃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개그맨일지라도 언제나 웃긴다는 것 역시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웰컴 백 쇼'에서 열연 중인 김준호. 사진 = KBS 2TV '개그콘서트'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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