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이 여전히 일단락되지 않았다. 임창용을 방출했고 KBO 징계까지 나왔지만, 윤성환과 안지만 거취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FA 박석민과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이탈에 대한 위기감도 여전하다.
류중일 감독은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기회를 만들어보겠다. 새로운 스타들이 빈 자리를 채워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마운드에서는 최충연, 이케빈, 장필준 등 저연차들의 성장과 정인욱의 부활, 타선에선 부상자 조동찬과 김태완의 부활이 필요하다. 그냥 이뤄지지는 않는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1등주의
삼성은 1일자로 제일기획으로 이관됐다. 제일기획 역시 삼성그룹의 계열사다. 모기업이 야구단에 접근하는 방식은 바뀌었지만, 특유의 '1등주의'는 사라질 수 없다. 삼성이 구단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더라도 최종 목표는 결국 1등, 정상 탈환이다. 앞으로 그 로드맵을 보여주는 게 야구단이 해야 할 일이다.
진갑용의 은퇴로 선수단 최고참이 된 이승엽도 '1등주의'를 부르짖었다. 이승엽은 11일 구단 시무식 직후 "프로는 1등만 인정 받는다. 4강을 목표로 하는 건 의미가 없다. 1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각종 악재로 선수단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평가다. 하지만, 최고참의 한 마디로 선수단이 다시 결집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승엽은 만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타격폼 변화, 웨이트트레이닝 방식 변화 등으로 '1등 주의'의 유지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후배들이 자극을 받는다면, 그래서 변화할 수 있다면 삼성야구 특유의 응집력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희생정신
박한이가 올 시즌 주장을 맡았다. 박한이에게 2016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개인통산 2000안타(현재 1922안타)가 눈 앞에 들어왔다. 올 시즌에도 100안타를 칠 경우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한이는 지난해 갈비뼈 부상으로 고생했던 만큼,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박한이는 개인보다는 팀을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주장만 아니면 개인성적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다"라면서도 "주장은 팀을 위해 한 몸을 바쳐야 한다. 팀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야 하고, 후배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개인성적을 내세울 때는 아닌 것 같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의 전력은 분명 예전보다 많이 약화됐다. 그래서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의 희생정신이 중요하다.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박한이의 말은 의미가 있다. 개인기록보다 수치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주루와 수비, 팀 배팅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승부처 팀 응집력이 살아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당시 많은 야구관계자는 "삼성이 도박 파문으로 전력도 떨어졌지만, 응집력과 기세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1등주의와 희생정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묵직한 키워드를 선수단 최고참 이승엽과 박한이가 내놓았다는 게 의미 있다. 이제 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행동으로 증명하면 된다.
[이승엽과 박한이(위), 삼성 코칭스태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경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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