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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신원호 PD의 쓸데없는 겸손이었다.
지난해 11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94’보다 잘될 리가 없다. 세번째 작품이 폭망하는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방송도 하기 전에 자신이 연출한 작품이 망할거라 예측하는 PD라니.
그러나 이 같은 신 PD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응팔’은 전작들을 뛰어넘는 ‘역대급’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과도한 스포일러부터 시작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 출연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치솟는 시청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신 PD는 ‘응팔’이 망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박수칠 때 떠나라” “망하는 꼴 보고 싶다” “전작보다 잘될 수가 없다”등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응팔’은 촌스럽지만 따뜻한 가족과 우정을 그리면서 만인의 ‘취향저격’에 성공했다.
제작진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1회 시청률을 6.7%로 시작하며 순항을 알리더니 지난 9일 방송된 18회는 17.8%을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대로라면 마지막회엔 20%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앞선 ‘응칠’ ‘응사’도 완전히 뛰어넘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청률 수치로만 봐도 ‘응팔’은 전작을 능가하는 ‘역대급’이다.
제작진을 괴롭혔던 스포일러 역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활발히, 또 구체적으로 떠돌고 있다. 특히 공개되는 스포일러마다 딱딱 들어맞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 덕선(혜리) 남편 찾기가 활발해 지면서 ‘어남류’ ‘어남택’ 두 부류가 치열하게 맞서고 있지만, 사실상 일각에서는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도 이미 알려진 상황. ‘응팔’은 스포일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응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혜리, 류준열, 박보검, 이동휘, 안재홍, 류혜영, 고경표 등 배우들의 연기력과 그에 따른 팬덤 형성도 활발하다. 일부 배우들은 이미 여러 건의 광고 계약을 마쳤으며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섭외 요청으로 행복한 고민 중이라는 후문이다.
[신원호 PD. 사진 = tvN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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