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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조지 밀러 감독의 폭탄발언은 과연 사실일까.
조지 밀러 감독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더 이상 ‘매드맥스’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그동안의 고생을 털어놨다.
실제 이 영화는 2001년부터 멜 깁슨 주연으로 제작이 시작됐다. 9.11 테러 이후에 미국 달러가 호주 달러에 비해 30% 폭락했다. 그 이후엔 호주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중단됐다. 결국 톰 하디를 캐스팅해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에서 촬영을 마쳤다. 조지 밀러 감독은 10여년 동안 몇 차례 중단된 프로젝트를 복구시켜 완성했다. 그는 악몽같은 프로덕션을 떠올리며 “그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2편의 각본을 써서 워너브러더스에 넘겼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후속편에서 캐릭터 뿐만 아니라 모든 차량의 배경을 깊게 파헤칠 거예요. 어떻게 자동차 핸들(the steering wheels)이 종교적인 물품이 됐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겁니다. 우리는 두 편의 각본을 완성했어요. 워너브러더스에 전달해 놓았죠. 두 개의 각본 중 어느 이야기를 먼저 시작할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속편 연출에 앞서 어떤 특수효과도 없고 스턴트도 많지 않은 작은 영화를 먼저 찍은 뒤 ‘매드맥스:웨이스트랜드’에 착수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엔 라디오에 출연해 “퓨리오사는 아주 강렬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퓨리오사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 5일 만에 성공한 시리즈의 연출 포기 선언은 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 짧은 기간에 워너브러더스와 불협화음이 생겼다는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워너브러더스는 조지 밀러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맨 오브 스틸2’의 메가폰을 맡기고 싶었을만큼 믿음이 강하다.
무엇보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오락성 뿐만 아니라 작품성 측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전미 비평가위원회와 국제비평가협회 작품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었다. 비록 골든글로브에서 무관에 그쳤지만, 미국 현지에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군에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포함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가 이러 작품을 만든 감독의 속편을 안만들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2편의 각본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흥행이 보장된 영화를 누가 놓치고 싶겠는가.
조지 밀러 감독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매드맥스’ 팬들도 해프닝으로 그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조지 밀러 감독.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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