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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한 지붕 다섯 가족. 사랑이 넘친 쌍문동 골목에선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20부작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가 16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이 골목에는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가 진하게 그려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덕선의 남편 찾기에 집착하는 모양새지만 신원호 PD의 공언대로 러브라인만큼 가족 이야기도 비중이 컸다.
동갑내기 5인방 덕선(혜리), 선우(고경표), 택(박보검), 정환(류준열), 동룡(이동휘)이가 이 골목의 얼굴들이지만 결코 주인공들만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성동일·이일화, 김성균·라미란, 최무성·김선영 등 부부 케미열전을 비롯해 류혜영, 안재홍, 최성원 등의 캐릭터 매력도 균형 있게 배치되며 다양한 재미를 안겼다.
셋 방 살이를 하는 동일이네 집과 쇼파, 레이스 테이블보, 양탄자 등 럭셔리 아이템으로 치장된 성균이네의 양옥집은 양극단의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단단한 이웃의 정으로 어울리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밥 한 공기가 모자라 아랫집에 얻으러 간 것을 시작으로 깍두기, 불고기 반찬, 쌈 채소가 골목을 가로질러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가던 모습은 진한 이웃의 정 그 자체였다.
또 아들 딸 들과 남편을 내보내고 낮이 되면 골목 평상에 둘러 앉아 콩나물이며 멸치를 다듬는 모습, 통닭 두 마리를 사와 아랫집과 나눠먹는 것들은 지금으로써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이웃 사랑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고 말하는 진주(김설)의 동심을 되살리기 위해 동네 어른들이 모여 진지한 회의를 펼치던 모습이나 골목 5인방이 마니또 게임을 하며 가슴 두근거리는 추억을 쌓은 모습은 순수 그 자체였다.
아날로그적인 삶의 방식도 재현됐다. 엄마가 대문 밖으로 나와 힘차게 소리 지르면 하나 둘 집으로 모이는 아이들 그리고 누런 월급봉투, 굴려서 배달하는 가스통 등 까맣게 잊고 살았던 그때의 촌스럽고도 그리운 기억들이 내내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사진 = tvN 제공,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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