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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은 역대 시즌 중 가장 잘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부터, OST 음원차트 점령, 각종 논란들까지. 시청자들은 유별나게 '응팔'에 반응했다.
'응팔'이 잘 나갔다는 증거는 시청률이다. 6.7%로 '응팔 앓이'의 서막을 올린 뒤 지난 9일 방송된 18회는 17.2%를 기록, 매회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단 2회를 남긴 상황에서 20%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 케이블채널 드라마 역사상 이에 도달한 기록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신드롬이 한창일 때,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꾸준히 일었다.
그 시작은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치에서 비롯된 '캐스팅논란'이었다. '응팔'은 전작 시리즈보다 더 거센 캐스팅 논란에 맞닥뜨렸고 여주인공 혜리는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류준열, 박보검, 류혜영, 고경표 등도 마찬가지였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 5인 5색의 연기 열전으로 '응팔' 인기 돌풍에 시동을 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흡연 논란'이 일었다. 불씨를 지핀 건 성보라(류혜영)가 방 안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면서부터다. 뻐끔거리며 연기로 도넛 서너 개를 만드는 장면은 모자이크 없이 직접 묘사로 전파를 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은 건전한 시민정신과 생활기풍의 조성에 힘써야 한다"며 권고 조치를 내렸다.
그럼에도 '응팔'에선 고집스러울 만큼 흡연 장면이 많이 나왔다. 마흔 아홉의 성보라가 담배를 비벼 끄는 모습, 열여덟 나이의 최택(박보검)이 대회를 앞두고 긴장을 풀기 위해 담배를 꺼내 든 것을 비롯해 수차례의 담배 관련 에피소드가 나왔다.
때마다 제작진은 "캐릭터 표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엄연히 드라마는 흡연 장면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케이블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응팔'은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고 그만한 파급력이 있다. 건전성과 공공성을 염려했더라면 같은 실수가 두 번은 반복되지 말았어야 했다.
마지막 논란은 '스포일러와의 전쟁'이다. '남편 찾기' 코드가 한층 강력해진 것도 한 몫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초반 김정환을 덕선의 남편 후보 1순위로 올려 놓으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하지만 관심이 도를 넘었다.
덕선과 정환이 고등학교 졸업 후 무슨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지부터 어디서 촬영을 하고 있는 중인지 까지 실시간으로 보고됐다.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는 제작진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현역 국회의원은 주인공의 결혼을 운운하는 문구를 SNS에 올리며 역풍을 맞기도 했다.
잦은 논란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 인기 드라마가 얻는 관심과 참견은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사랑인 것이다.
[사진 =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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