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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그날의 분위기’의 숨은 흥행 주역은 배우 유연석이다.
'그날의 분위기'는 KTX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안 하는 거 참 많은' 철벽녀와 '맘만 먹으면 다 되는' 맹공남, 그들이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문채원이 철벽녀 수정, 유연석이 맹공남 재현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재현 역을 맡아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리는 매력적 남자 주인공을 완성, 여성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주연배우 이상의 더 큰 역할을 해 낸 인물이 바로 유연석인데, 관객들이 마음을 뺏길 만한 그리고 재현에게 마음을 여는 수정에게 공감할 만한 심쿵 포인트들을 탄생시켰다.
유연석은 ‘그날의 분위기’ 촬영 전부터 조규장 감독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신 하나하나 애정이 실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특히 시나리오에 없던 부분들도 제안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장면이 ‘그날의 분위기’의 명장면들로 꼽히는 바나나 우유신, 비오는 날 정자신, 두 사람의 마지막 재회신 등이다.
유연석은 빨대 윗부분에 살포시 씌워진 빨대 비닐, 빗물에 젖는 한쪽 어깨 등을 제안했다. 두 사람이 재회했을 때 수정이 내뱉는 수많은 대사를 과거 재현이 했던 말로 대신하는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이는 복잡한 수정의 마음을 단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이처럼 유연석의 제안으로 스크린에 담긴 신들은 ‘그날의 분위기’를 더욱 탄탄히 만들었다. 또 수정이 마음이 움직일 만한 합당한 이유를 만들며 공감되는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물론 이런 제안을 수용하고 자연스럽게 녹여낸 조규장 감독의 능력도 높이 살 만하다.
이렇게 완성된 ‘그날의 분위기’는 겨울 관객들의 달달한 연애 감성을 자극하며 흥행력을 발휘, 결국 개봉일 한국영화 개봉작 중 흥행 1위를 거머쥐는 결과를 냈다.
[영화 ‘그날의 분위기’ 스틸. 사진 =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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