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런던세대도 없었던 올림픽 예선 해트트릭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올림픽팀의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삼성)이 예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권창훈은 15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의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은 권창훈의 활약에 힘입어 예멘을 5-0으로 대파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에 이어 예멘을 완파한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했던 권창훈은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올림픽팀의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이 8강전 전후로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점쳤지만 권창훈의 회복속도와 본인의 의욕이 강해 예멘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권창훈은 예멘전에서 공간 침투 능력과 함께 결정력을 겸비한 모습을 보였다. 권창훈은 전반 14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서 오른발 슈팅으로 예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이슬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앞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예멘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의 득점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권창훈은 전반 41분 황희찬과 류승우(레버쿠젠)로 이어진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예멘 골문 상단을 갈랐다. 권창훈은 득점 뿐만 아니라 후반 27분에는 날카로운 패스로 류승우(레버쿠젠)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서 31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오고 있지만 10년 넘는 시간 동안 올림픽 예선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권창훈은 예멘전을 앞두고 "감독님이 예멘전 다득점 이야기를 하셨는데 준비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경기를 펼치면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고 자신의 능력으로 예멘전 대승을 이끌었다.

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은 동메달을 차지했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AFC U-23 챔피언십에선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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