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2016시즌. 결국 마무리와 필승계투조 재구축에 달렸다.
미국 애리조나와 광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이원화한 KIA. 철저한 선수단 관리 의지가 엿보인다. 시무식 대신 치러진 체력테스트도 전원 무사 통과했다. 남은 건 선수들의 경쟁과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시즌 플랜 확립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무리투수와 필승계투조 재구축이다. KIA의 올 시즌 전력은 여전히 중위권 수준이다. 타선도 허약하지만, 마무리를 비롯한 필승계투조의 구성도 헐겁다. 윤석민이 선발진에 돌아가면서 마무리투수를 다시 정해야 한다. 그리고 필승계투조를 재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건강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마무리 후보는
마무리투수는 KIA의 해묵은 난제다. 최근 수년간 KIA에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었다. 전임 선동열 감독은 마무리와 필승계투조 강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외국인투수를 마무리로 써봤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다. 마무리가 가능한 윤석민은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게 맞다. FA 시장에서 손승락 영입을 고려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야구관계자들이 지목하는 강력한 후보는 있다. 심동섭이다. 그는 지난해 필승계투조로 뛰었다. 20홀드를 기록,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좌완인데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진다. 위력적인 포크볼도 갖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적격. 하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 마무리 특성상 제구가 불안할 경우 뒷문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걸 간과할 수 없다.
이밖에 심동섭과 마찬가지로 빠른 볼과 불안한 제구를 갖고 있는 한승혁이 있다. 갖고 있는 역량은 마무리로 활용하기 충분하지만, 수술 혹은 재활 등으로 풀타임 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김진우와 한기주도 있다. (마무리로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리든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필승계투조는
KIA는 지난해 심동섭과 외국인투수 에반 믹, 베테랑 최영필, 김광수 등으로 필승계투조를 꾸렸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수준에선 리그 상위권이라고 볼 수 없었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올 시즌에도 최영필, 김광수 등은 필승계투조 후보들. 베테랑 김병현도 필승계투조에 합류할 수 있다.
장기적 측면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KIA는 애리조나에 젊고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을 많이 데려갔다. 임준혁, 정용운, 임기준, 홍건희, 박준표, 이준영, 유창식, 김명찬, 김윤동 등이 그들이다. 이들 중에서 필승계투조 요원 혹은 장기적 측면에서 보험용 선발투수가 나와야 한다. 이 부분은 KIA의 미래와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김기태 감독은 애리조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마무리투수, 필승계투조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 부분이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지난해 리빌딩을 통해 경험을 쌓은 신예들의 기량 향상에 대한 기대와 함께 리그 최강수준의 선발진 힘이 효율적으로 결합,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마무리와 필승계투조 구축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KIA의 올 시즌은 의외로 험난해질 수 있다.
[심동섭(위), 이대진 투수코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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