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권)창훈이가 3골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올림픽대표팀의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삼성)이 예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은 15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의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과 함께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한국은 권창훈의 활약에 힘입어 예멘을 5-0으로 대파하고 2016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AFC U-23 챔피언십 8강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했던 권창훈은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권창훈은 8강전 전후로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서는 것이 예상됐지만 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권창훈은 예멘전에서 공간 침투 능력과 함께 결정력을 겸비한 모습을 보였다. 권창훈은 전반 14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서 오른발 슈팅으로 예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이슬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앞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예멘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의 득점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권창훈은 전반 41분 황희찬과 류승우(레버쿠젠)로 이어진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예멘 골문 상단을 갈랐다. 권창훈은 득점 뿐만 아니라 후반 27분에는 날카로운 패스로 류승우(레버쿠젠)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올림픽팀의 신태용 감독은 예멘전을 마친 후 권창훈의 활약이 놀라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창훈이가 3골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는 리허설이라고 생각했다. 8강전까지는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90분을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훈이는 몸이 80% 정도 올라왔다고 해서 득점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풀타임을 뛰게했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가 말했다.
권창훈은 에멘전 해트트릭으로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남자축구가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1992년 이후 한국의 올림픽최종예선 경기에서의 해트트릭은 권창훈이 처음이다. 권창훈의 활약에 힘입어 예멘을 대파한 한국은 올림픽최종예선 경기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도 작성했다.
권창훈은 예멘전을 마친 후 "내가 잘해서 골을 넣은 것이 아니다. 동료가 패스 만들어줘 좋은 찬스가 나왔다"며 "우리팀 모두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것이 우리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팀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출전한 16개팀 중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다득점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팀도 한국이다. 올림픽팀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문창진(포항) 류승우(레버쿠젠) 김승준(울산) 등 미드필더 2선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터트렸다. 올림픽팀은 AFC U-23 챔피언십서 초반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권창훈이 정상 경기력을 되찾아 이번 대회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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