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비록 졌지만, 모비스 두 노장의 괴력은 놀라웠다.
리빌딩 중인 모비스는 여전히 주전 의존도가 높다. 정확히 표현하면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가 빚어내는 시너지효과가 대단하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긴 하지만,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과 양동근의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은 다른 팀에 매우 부담스럽다.
17일 KGC전을 맞이한 모비스. 만 35세의 양동근과 만41세의 아이라 클라크 활약이 대단했다. 양동근은 오랜만에 펄펄 날았다. 빅맨들의 정확한 스크린을 받아 전매특허 미드레인지 점퍼를 잇따라 성공했다. KGC에는 젊은 가드들이 많은데. 그 누구도 30대 중반의 양동근 활동량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특히 양동근은 승부처에서 효율적인 활약을 해서 무섭다. 경기 중, 후반 팀이 필요한 상황에는 어김 없이 제 몫을 해낸다. 경기 흐름을 읽고 조율하는 능력,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은 아주 위력적이다. 빅터와 클라크 두 외국빅맨들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드 역시 양동근이다. 경기 막판 역전패를 막지 못했지만, 양동근의 활동량과 효율적인 경기운영은 KGC 젊은 가드들을 압도했다. 양동근의 이날 기록은 43분간 22점 5어시스트.
클라크도 대단했다. 클라크는 이날 많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엄청난 리바운드 장악력을 보여줬다. 슛 타이밍을 잘 읽어야 하고,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잘 예측해 남들보다 빨리 뛰어들어가야 리바운드를 많이 잡을 수 있다. 클라크는 40대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활동량을 과시했다.
클라크는 경기 중반 자유투 에어볼을 날리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응집력과 공헌도가 아주 높았다. KGC의 골밑 공격을 블록으로 적절히 차단하며 수비에서도 위력을 더했다. 다만,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 보니 4쿼터와 연장전서는 상대적으로 인상적인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이 역시 모비스 전력의 현실이다) 그래도 이날 기록은 28분간 9점 19리바운드. 공격리바운드가 무려 10개였다.
모비스는 득점력 빈곤 속에서 불안한 단독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KGC전서도 국내, 외국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KGC에 결국 4쿼터, 연장전서 밀렸다. 그러나 그 속에서 양동근, 클라크 같은 베테랑들의 공헌이 뛰어난 건 박수를 받을 부분이다.
[양동근(위), 클라크(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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