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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오빠생각’과 ‘로봇, 소리’를 본 관객이라면 의외의 인물들 때문에 놀라게 될 것이다. 바로 ‘오빠생각’의 아역배우들과 ‘로봇, 소리’에서 로봇 목소리 연기를 맡은 심은경이 그 주인공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초반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등 성인 배우들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모두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이들이라고 말한 것처럼 영화를 보고 난 후 아이들에게 주목하게 된다. 아역 배우 중에서도 동구 역을 맡은 정준원과 순이 역을 맡은 이레가 성인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호연을 펼친다.
이레는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아 온 만큼 ‘오빠생각’에서도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아픔을 딛고 성장한 모습까지, 한 아이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정준원의 경우 ‘2016년의 아역배우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의외의 연기력으로 시선을 앗아간다. 그동안 ‘손님’, ‘숨바꼭질’ 등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 ‘오빠생각’은 정준원이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데, 어린아이 작은 몸집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생경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반면 동생을 끔찍이 위하는 다정한 오빠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등 아역배우의 자그마한 몸이 뿜어내는 다양한 매력들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약 한 주 뒤인 27일 개봉하는 ‘로봇, 소리’는 심은경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이성민)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 ‘로봇, 소리’에서 심은경은 이성민을 돕는 로봇인 소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소리가 로봇인 만큼 관객들이 상상하는 톤이 있을 것. 심은경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로봇에게서도 감정이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분명 로봇의 목소리인데 이 목소리 안에서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이 느껴진다. 감정이 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심은경은 적정선을 지키며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덕분에 ‘로봇, 소리’에서 로봇은 무생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을 지닌 사람 같은 느낌을 안기며, 이는 이성민과의 완벽한 케미스트리와 영화의 감동을 선사하는데 큰 몫을 한다.
[이레와 정준원-심은경과 로봇 소리, ‘오빠생각’ 정준원과 이레 스틸-‘로봇, 소리’에서 심은경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소리 스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NEW-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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