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경기막판 퇴장 당한 LG 트로이 길렌워터가 삼성의 자체 홈 최다연승 신기록을 무산시켰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20일 LG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초반부터 길렌워터를 강하게 막을 것이다. 그래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길렌워터는 막기 어려운 공격수다. 엄청난 힘과 화려한 스텝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움직임, 예측이 쉽지 않은 골밑 슛 타이밍을 갖고 있다. 외곽슛 기술도 수준급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길렌워터는 마음만 먹으면 매 경기 50점씩 넣을 수 있다"라고 한 적이 있다.
삼성은 길렌워터에게 라틀리프를 붙였다. 이 감독은 "길렌워터도 라틀리프에겐 나와서 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그러나 길렌워터는 예상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골밑에서 몸싸움을 했고, 바디 컨택트를 한 뒤 점수를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은 길렌워터에게 준비된 트랩 더블 팀을 시도, 최대한 봉쇄했다. 다른 선수에게 오픈 찬스를 주더라도 길렌워터를 막고자 하는 굳은 의지.
결과적으로 길렌워터는 1쿼터 11점, 2쿼터 10점을 넣으며 전반전에만 21점을 뽑아냈다. LG 득점의 절반 가량을 해내며 리드를 이끌었다. 다만, 길렌워터는 2쿼터 34.8초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자신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한 게 아니냐며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을 받기도 했다. 길렌워터도 결국 라틀리프를 부담스러워했다.
그러나 길렌워터는 3쿼터에 영리한 플레이로 삼성 수비망을 무력화시켰다. 몸 싸움 과정에서 절묘하게 슛을 던지며 파울을 유도했다. 빈 공간으로 움직여 외곽포를 꽂았고, 골밑에서 엄청난 괴력으로 점수를 올려놨다. 길렌워터는 결국 3쿼터에도 12점을 올렸다.
4쿼터 초반 주춤하던 길렌워터는 LG가 추격을 당하자 여지 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종료 4분52초전 문태영을 수비하다 파울을 범하며 4파울에 걸렸다. 그래도 공격에선 위축되지 않았다.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더블팀을 시도했으나 차분하게 파울을 얻어 자유투로 점수를 만들었다. 길렌워터는 3분24초전 5반칙과 테크니컬 파울을 동시에 범해 퇴장했지만, LG는 길렌워터 없이 버텨내며 승리했다. 길렌워터는 39점 11리바운드로 맹폭을 퍼부었다.
결국 삼성은 길렌워터를 막지 못해 홈 10연승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2015년 12월 19일 SK전부터 17일 동부전까지 홈 9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2007년 11월 29일 KT전부터 2008년 1월 16일 KT전까지 거뒀던 홈 9연승을 넘어 자체 홈 최다연승 신기록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괴물같은 길렌워터를 막지 못해 삼성의 홈 10연승도 물거품이 됐다.
[길렌워터.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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