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화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FIBA(국제농구연맹)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리우올림픽 남녀 최종예선 개최장소를 발표했다. 한국 남자농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6위로 최종예선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여자농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를 차지,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다.
그런데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아직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최종예선에 대한 계획을 전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방열 회장은 20일 전화통화서 "강화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실무진에서 계획을 내놓으면, 이사회를 통해 대표팀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지금까진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의미. 실제 대한농구협회는 전국농구연합회와의 통합 작업(정부 지침)으로 2016년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계획을 내놓을 여력이 없긴 하다.
▲또 위성우 감독?
일단 대표팀 감독부터 정해야 한다. 여전히 정해진 원칙은 없다. 농구협회 내부에서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이끌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연속성을 갖고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한 아시아선수권 자체가 리우올림픽 티켓 획득을 위한 대회였다는 의미.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2011년 나가사키 아시아선수권대회 지휘봉을 잡았던 임달식 전 감독은 2012년 터키 앙카라에서 열렸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때 지휘봉을 잡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농구협회는 이호근 전 감독을 내세웠다)
여자농구는 남자농구와는 달리 기존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존속한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지역예선을 위한 홈&어웨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다. 때문에 농구협회는 여자대표팀의 경우 전임감독제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상태다. 그러나 프로 감독의 대표팀 겸임이 부담스럽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차피 남자대표팀이 내년부터 전임감독제를 실시하면, 여자대표팀도 추세에 따라 전임제로 가는 게 옳다는 주장과 기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존재하는 현실상 전임제가 굳이 필요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다. 방 회장은 "이번 여자농구 최종예선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했지만, 농구협회가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을 놓고 다각도로 고민을 한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방 회장은 "강화위원회에서 여자프로농구 시즌 막판 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는 원론적인 말만 했다. 대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감독 선임은 아직도 2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훈련 스케줄
코칭스태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서 훈련 방식과 일정을 논하는 건 넌센스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는 별개로 농구협회로선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 FIBA는 27일 최종예선 조 편성을 실시한다. 이미 참가국도 발표됐다. 그렇다면 자체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에 들어가는 게 맞다. 하지만, 농구협회는 전통적으로 정보수집능력이 약했다. 원활한 전력분석이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훈련 기간도 변수다. 여자프로농구는 3월 말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폐막한다. 통상적으로 한국농구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약 2개월 전부터 합숙훈련을 했다. 이번에도 그 관례를 따를 경우 챔피언결정전 직후 4월에 바로 대표팀이 소집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 회장은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이 이곳저곳 아프다고 할 것이다. 차라리 1달 정도 푹 쉬고 5월에 소집하는 게 낫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다만, 방 회장은 "최종예선이 프랑스에서 개최하는 만큼 현지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유럽 국가들과 평가전을 추진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이 부분은 코칭스태프가 결정되고 훈련 소집날짜부터 잡고 난 이후의 문제다. 하지만, 최종예선 직전 평가전 일정은 최대한 미리 잡아놓는 게 상식이다.
한국 여자농구가 8년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을까. 올림픽 참가 여부를 떠나서 최종예선을 잘 치르는 건 여자농구의 미래와 직결된 부분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여자농구대표팀.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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