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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은 ‘걸크러시’에 열광했다. 여자가 멋진 여자에게 반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드센 언니’가 사랑받았다. 그 중심엔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주목받은 제시와 그룹 2NE1 씨엘(CL)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여리고 약하고, 얌전하다는 고리타분한 여성의 이미지를 벗고,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당당한 여성임을 내세웠다. 제시와 씨엘은 행동뿐만 아니라 메이크업도 달랐다. 죽일 곳은 죽이고, 살릴 곳은 살린 컨투어링(Contouring) 메이크업으로 ‘센캐(센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다.
알음알음 알려졌던 컨투어링이 제시와 씨엘을 통해 대중화된 것인데, 사실 컨투어링을 완벽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피부 톤보다 어두운 컬러를 사용해 음영을 만드는게 말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엔 살릴 곳을 ‘제대로’ 살리는 스트로빙(Strobing)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 스트로빙, 컨투어링과 ‘이것’이 다르다
스트로빙은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섬광인 스트로브(Strobe)에서 이름을 빌려온 것으로 얼굴 중 도드라진 곳에 조명을 터트린 것처럼 연출하는 기법이다. 쉽게 말해 하이라이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컨투어링과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다르다.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들지만 방법은 정반대란 뜻이다. 컨투어링은 피부 톤보다 어두운 브라운 계열 컬러를 광대뼈 아래, 턱선, 콧대 등에 발라 얼굴에 음영을 주는 반면 스트로빙은 미간과 콧등, 눈썹 뼈 부분 등에 광채를 더해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글로 보고, “장난치나?” 싶다면 한 번 메이크업을 해볼 것을 권한다. 깎는 것보다 볼륨이 있는 곳을 살리는 편이 훨씬 수월할테니. 얼굴의 일부만 어둡게 만드는 것은 “여기에 뭘 발랐어요”라고 광고하듯 부자연스럽기 일쑤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메이크업의 본질이 티 나지 않게 하는 것임을 상기하자.
# 스트로빙 ‘수분공급’ VS 컨투어링 ‘음영’
아직도 헷갈리는 이들을 위해 메이크업 방법을 비교해봤다. 스트로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공급이다. 헤어&메이크업 숍 살롱드누에보 김보민 부원장은 “조명을 받은 것처럼 화사하게 만들어 윤곽을 살린다. 광채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킨케어단계부터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스메이크업 제품도 수분이 풍부한 것을 택해야 한다. 헤어&메이크업 숍 더제이 장선우 메이크업아티스트는 “펄이 들어있는 촉촉한 메이크업베이스를 티(T)존과 볼 안쪽·인중·턱 끝에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자연스럽게 빛나는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성피부라면 미스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헤어&메이크업 숍 라뮤제 박연숙 원장은 “스트로빙은 물광 메이크업보다 더 촉촉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건성피부는 유분이 있는 미스트를 중간 중간 뿌리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스트로빙이 광채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컨투어링은 음영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 얼굴을 구역별로 나눠 밝게 만들거나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라뮤제 혜민 실장은 “기본적으로 페이스라인을 따라 삼(3)자를 그리며 섀딩을 하고, 두드러진 부분에 한 번 더 섀딩을 한다. 광대가 크면 관자놀이 아래에 바르는 식이다. 이와 함께 콧대에 하이라이터를 바르면 입체적인 얼굴이 된다”고 말했다.
[제시·씨엘(상). 스트로빙·컨투어링(중), 박신혜(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셔터스톡]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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