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올림픽 본선행 티켓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이 요르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2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을 치른다.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서 한국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행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요르단을 꺾어야 한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를 상대로 잇단 무실점 무승부를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골만 실점한 요르단은 이번 대회 출전팀 중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 요르단전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올림픽팀은 다양한 방법으로 요르단 골문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호의 팔색조 전술
올림픽팀의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매경기 전술과 선수 구성을 다르게했다. 포메이션 변화로 다양한 공격 조합을 내세웠고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삼성) 김승준(울산) 김현(제주) 등 다양한 선수들의 득점포가 터졌다.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 권창훈 등은 중앙과 측면, 최전방까지 가리지 않으며 다양한 위치에서 활약했다.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는 상대팀 감독 입장에선 예측할 수 없는 한국의 선수 구성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기 중에도 수시로 발생하는 공격 변화는 상대 수비를 붕괴시킬 수 있는 한국의 강점이다.
요르단과 호주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던 문창진은 "요르단은 미드필더 압박이 심한 팀이었다. 우리팀의 강점은 2선 침투다. 우리가 하던 플레이를 펼치면 선제골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멘전 골을 터트렸던 김승준은 "다른 팀들은 색깔이 없지만 우리의 팀 색깔은 확실하다. 준비한 전술이 잘되지 않으면 새로운 전술이 가능하다.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세트피스
세트피스 역시 올림픽팀이 가진 장점이다. 한국은 지난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를 선보였다. 올림픽팀의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더 이상 세트피스 전략을 노출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토너먼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올림픽팀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지난 21일 훈련에서도 세트피스를 가다듬었다.
올림픽팀의 미드필더 이창민(제주)은 "우리가 준비한 세트피스는 열 가지다. 지금까지 시험한 것은 절반 정도라고 본다"며 "상대 수비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 준비한 세트피스 숫자가 많아 상대가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공격진 개인 기량
신태용호는 공격진의 개인 기량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이번 대회서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팀의 공격수 중 최고라고 평가할 만큼 수준급의 기량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중동에서 중동팀을 상대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명문인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도 수비적인 전술로 나오는 상대팀과의 경기를 소화하며 밀집 수비에 대한 면역력을 키웠다.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진 역시 한국의 강점이다. 한국은 권창훈 문창진 류승우 등 공격 2선 자원들이 공격 지원력 뿐만 아니라 결정력을 겸비한 장점이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공격 2선의 득점력이 폭발한 가운데 요르단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기대받고 있다.
공격수 황희찬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더라도 그점을 당황하지 않고 더 집중해야 한다. 상대가 내려선다고 해서 편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안된다. 더 집중해야 한다. 볼이 나에게 오기전에 미리 더 생각하며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속팀 경기에서 동료들이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러 나가는 것을 경험했던 황희찬은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모습들을 봤다"고 전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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