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새로운 외국인투수들에게 어느 정도를 기대할 수 있을까.
올 시즌 KIA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다. 170만달러를 주고 데려온 헥터 노에시, 프리미어12에서 미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지크 스프루일이 새롭게 가세했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에 윤석민마저 선발로 돌아왔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성장한 임준혁도 있다.
역시 헥터와 지크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양현종과 윤석민이 상대적으로 계산이 되는 선발투수라는 걸 감안하면, 헥터와 지크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KIA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일단 두 사람의 스펙은 화려하다. 그러나 스펙이 KBO리그의 성적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두 사람은 24일 첫 불펜피칭에 나섰다.
▲그들은 누구인가
헥터는 도미니타공화국 출신 우완 정통파다. 2011년 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시애틀, 텍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았다. (2015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은 107경기서 12승31패 평균자책점 5.31. 마이너리그 통산성적은 123경기서 35승28패 평균자책점 3.71.
헥터는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체인지업과 커브가 주요 메뉴. 마이너리그 통산 WHIP가 1.17에 불과하다.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마이너리그서는 584이닝 동안 홈런 52개를 내주는 데 그쳤으나 메이저리그서는 395이닝을 소화하면서 6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 데이터가 KBO리그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빠른 공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인 건 틀림 없다.
지크 역시 우완 정통파.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단 12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서 8년간 191경기서 52승60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프리미어12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당시 한국전서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좋았다. 한국타자들은 지크의 빠른 볼과 정교한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지크도 헥터처럼 150km대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일반적인 변화구를 갖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12 당시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는 보이지 않았다. 제구력이 뒷받침될 경우 쉽게 공략 당하지 않을 투수로 분류된다.
▲KIA의 기대치
김기태 감독은 선발진 순번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자신의 기량을 그대로 발휘하고,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할 경우 1~2선발을 맡아도 손색 없다. 다만, 토종 원투펀치 윤석민과 양현종을 감안하면 로테이션 순번이 조정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이 부분은 김 감독의 행복한 고민. 일단 야구관계자들은 헥터가 1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헥터와 지크 모두 건강하게 한 시즌을 버텨준다면 10승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지난해 11승을 거둔 조쉬 스틴슨이 KIA의 고심 끝에 퇴단한 걸 감안하면 승수 이상으로 이닝 소화, 투구내용 등이 중요하다. 결국 KBO리그 타자들과 구장 환경, 스트라이크 콜 등에 대한 빠른 적응이 중요하다.
더구나 KIA는 타선과 불펜에 물음표가 붙어있다. 헥터와 지크로선 투구 내용이 좋아도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할 수도 있는 환경. 승수와 평균자책점도 중요하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KIA로선 170만달러를 투자한 헥터가 에스밀 로저스(한화) 급의 활약을 펼쳐줄 수 있다면 대환영이다. 70만달러를 받는 지크가 헥터만큼 잘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반대로 두 사람이 지지부진할 경우 KIA 전력은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파트별 전력 구성을 보면 그렇다.
[헥터(위), 지크(가운데), 헥터와 지크(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