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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살찌는 거, 망가지는 거 두렵지 않아요.”
강력한 발암 유발자가 나타났다. 바로 배우 문지윤이 케이블채널 tvN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 연출 이윤정)에서 연기하는 상철 선배 얘기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상철은 다혈질에다가 후배들에게 빌붙어서 늘 밥을 얻어 먹는 것은 물론이고 언제나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상철을 ‘발암 유발자’로 명했다. 집이 부유해 늘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다니는 유정(박해진) 옆에서 얼쩡대는 모습도 미워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밉상에 비호감 캐릭터 덕에 문지윤은 ‘치인트’를 빛내는 주역이 됐다. 하는 짓은 꼴보기 싫어도 늘 소소한 웃음을 주고 강한 이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상철을 욕하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그걸 ‘악플’이라고 볼 수 는 없고 캐릭터가 잘 살아난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는 지난 2005년 했던 ‘쾌걸춘향’ 이후 가장 뜨거워요. 그만큼 ‘치인트’가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는 거겠죠?”
문지윤은 상철을 연기하기 위해 약 30kg을 찌우는 초강수를 뒀다. 배가 불뚝 나온 상철은 어느 대학교에나 한명씩 있을 법한 선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문지윤은 원작인 웹툰 속 상철과의 싱크로율을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상철을 탄생시키기 위해 일부러 살을 무리하게 찌웠다.
“내가 내 식대로 표현하는게 정답이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첫 미팅 때보다 총 12kg을 찌웠죠. 급격하게 살이 찌다보니 배로 몰리긴 했어요. 이 과정에서 감독님이 ‘상철씨는 살을 더 찌워도 되지 않겠어요?’라고 말해주셨어요. 물론 반드시 쪄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었는데 저도 욕심이 나더라고요. 웹툰에서는 상철의 키가 190cm가 넘는데, 제가 프로필 말고 실제 키는 186cm거든요. 그런데 유정 역을 맡은 박해진 씨도 저와 키가 같아서, 덩치라도 좀 커보이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그 이후부터 막먹었죠.”
최근 ‘치인트’ 마지막 촬영을 마친 문지윤은 다시 체중 감량을 하고 연기 변신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종 적으로 20kg 이상을 빼는게 목표라고. 등산, 복싱, 펜칵실랏 등을 주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운동에 힘쓸 계획이다. 그러나 갑자기 살이 찌긴 쉬워도 빼기는 힘든 법. 문지윤은 “앞으로 고생 좀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기로 망가지는 건 두렵지 않아요. 망가지거나 욕먹는게 두려웠다면 ‘치인트’를 택하지 않았겠죠. 비록 상철이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건 배우 문지윤이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잖아요. 최근에 ‘배에 솜 넣은거 아니야?’ ‘왜 저렇게 살쪘어?’ ‘복대찬 것 같다’등의 반응이 많은데 사실 전 개의치 않아요. 살은 또 빼면 되니까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살을 빼서 슬림한 모습으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고 싶어요.”
상철이 뚱뚱하고 밉상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상철에게도 나름대로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집이 워낙에 어려울 뿐더러 상철도 취직이 안된 터라 고민이 많다. 집에서 라면을 먹으면서도 어머니와 통화할 때는 ‘참치 회 먹고 있다. (취업면접) 몇군데 붙었는데 내가 골라야 한다’고 거짓말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슴아프게 한 바 있다.
“웹툰에서 상철은 나쁜 짓만 일삼는데, 드라마는 웹툰대로만 가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캐릭터에 인간미를 불어넣은 거죠. 물론 웹툰 마니아(일명 치어머니)들은 ‘왜 상철을 미화시키냐’며 불만을 가지시지만 드라마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없는거고 다 이런 저런 모습이 있는 거잖아요.”
‘치인트’로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한 문지윤은 올해 목표로 “많은 작품으로 시청자, 관객들에게 인사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자답고 강한 악역이 욕심난다는 문지윤은 “두려움이 없으니 모든 것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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