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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한영애(나영희)가 강석현(정진영)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2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 33회에서는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석현과 그런 그에게 매서운 독설을 가하는 영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영애는 그녀의 아들 진형우(주상욱)가 언론에 폭로한 1000억 비자금 사건을 조사 받기 위해 검찰 출두를 앞둔 강석현을 만났다. 석현은 영애의 얼굴을 보자마자 "자네 아들 때문에 내가 번거롭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고, 이에 한영애는 "내 아들 때문이 아니다. 당신이 저지른 죄 때문이다"라고 맞받아치며 강석현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한영애는 그 동안 내면 깊숙이 숨겨왔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석현을 쏘아보던 한영애는 "지난 16년간 이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며 16년 전 강석현의 비자금을 관리하다가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남편 진정기(김병세)의 일을 언급했고, 이어 "그런 사람을 왜 죽음으로 몰아 넣은 거냐"며 그를 향한 원망을 쏟아냈다.
강석현이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하자 한영애는 "이제 그 벌 당신도 받게 될 거다. 세상의 조롱 속에서 당신이 쌓은 모든 탑이 물거품이 되면서 감옥 안에서 비참하게 죽어갈 거다"라며 매서운 저주를 퍼부었다.
한영애의 독설에 놀란 강석현의 딸 강일주(차예련)는 "이게 무슨 무례한 소리냐"며 그녀를 저지했다. 그러나 한영애는 물러섬이 없었고, 끝내 강석현에게 "한 가지가 아쉽다. 당신은 죽어서도 내 남편을 못 만날 거다. 당신은 지옥에 있을 테니까"라는 섬뜩한 마지막 말을 남긴 후에야 스스로 자리를 떴다. 늘 한결같이 고상하고 점잖았던 그녀의 본 모습에 강석현을 포함, 함께 있던 모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강석현의 협박에 못 이겨 죽은 남편을 위해, 원수의 최측근이 되어 단죄의 기회만을 엿보았던 홍세희. 그녀는 겹겹의 가면 뒤에 강석현을 향한 갖은 증오와 분노로 얼룩진 얼굴을 꼭꼭 숨겨둔 채 긴 세월을 버텨왔다. 그래서 일까. 복수를 목전에 두고 마침내 맨 얼굴을 드러낸 홍세희의 모습은 그녀가 인고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견고하고도 묵직해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나영희의 명품 연기력은 홍세희를 한층 임팩트 있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 시켰다는 평.
'화려한 유혹'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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