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일본이 골을 넣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이 한일전으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서 후반 22분부터 14분 동안 3골을 실점하며 믿기힘든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31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에 2-3 대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전반 20분 권창훈이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 2분 진성욱이 추가골까지 성공시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듯 했다.
한국은 완승이 점쳐졌던 한일전에서 후반전 중반부터 고전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22분과 23분 일본의 아사노와 야지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36분 아사노에게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전반전까지 압도했던 상대에게 당한 역전패라 충격은 더욱 컸다.
일본은 후반 22분 야지마의 침투패스에 이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아사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이어 1분 후에는 야마나가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야지마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후반 36분 나카지마의 패스에 이어 아사노가 한국 수비 뒷공간을 돌파한 후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승부를 마무리 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전반전 동안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이번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두골을 허용했을 뿐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고 있었다. 한국은 탄탄함을 자랑하던 일본 수비진을 상대로 전반 20분 심상민의 크로스와 진성욱의 헤딩 패스로 이어진 볼을 권창훈이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일본 골문을 갈랐다. 이번 대회 6경기서 모두 선제골을 터트린 한국은 후반 2분 진성욱이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후반전 초반 까지 공격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용우는 수세시에는 중앙 수비수 연제민 송주훈과 함께 최종 라인을 구축하며 일본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일본의 혼혈 공격수 아도는 한국 수비진 사이서 고립되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일본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무로야가 수차례 오버래핑을 통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페널티지역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AFC U-23 챔피언십 결승 한일전은 한국의 완승이 예상됐지만 한국은 후반전 중반 14분 동안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속공을 펼치는 일본 공격진에 별다른 저지를 가하지 못하며 쉽게 3골을 허용했다.
올림픽팀 선수단은 경기를 마친 후 허무한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던 일본에 패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일전서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친 진성욱은 "문제가 있기보단 집중력이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실점 후에 당황스러웠다. 일본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태용호의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미드필더 박용우는 "경기를 주도하고 있을 때 찬스가 계속 나왔고 선수들이 신나 앞으로 쏠린 것 같다. 일본은 역습이 좋은 팀인데 그런 점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문창진은 "초반에 2골을 먼저 넣고 이겼다는 생각을 너무 빨리한 것 같다. 더 넣을 수도 있던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2분 사이에 두골을 먹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전했고 골키퍼 김동준은 후반전 연속골 실점에 대해 "분위기에서 위축된 것 같다. 우리도 집중하지 못했다. 모든 부분이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교훈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올림픽팀의 신태용 감독은 "골을 실점하더라도 팀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 순간적으로 팀의 중심을 잡을 선수가 없었다"며 "90분 동안 단 1%만 방심해도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격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올림픽때까지 그런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전 장면(위)과 한국전 결승골을 터트린 일본의 아사노(아래). = 대한축구협회 제공/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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