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펼쳤지만 '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SK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시즌 첫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일 kt전에 나서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을 남겼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은 승리했다.
3회까지는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였다.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정주현을 몸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켈리는 서상우를 중견수 뜬공, 박용택을 1루수 땅볼로 막았다. 투구수는 단 9개였다.
2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병규(7번)-루이스 히메네스-이천웅을 모두 땅볼로 유도했다. 이번에는 투구수 단 7개. 여기에 1루수 박정권의 호수비까지 곁들여졌다. 3회 또한 땅볼 3개.
4회들어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선두타자 정주현은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서상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 박용택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5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며 맞이한 2사 2루에서 양석환에게 동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48개만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황목치승과 정주현을 연속 3루수 땅볼로 막았다. 이번에도 2아웃 이후가 문제였다. 서상우에게 146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맞았다.
7회에는 첫 두 타자에게 모두 출루를 허용했다. 이병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히메네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 때 최정의 악송구까지 나오며 무사 1, 3루.
절체절명 위기였지만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끝냈다. 이천웅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양석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위기를 넘기자 타선이 7회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히 막았다.
켈리는 양 팀이 2-2로 맞선 9회부터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지만 동점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팀이 8회말 무사 1, 2루 찬스를 살렸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비록 첫 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난 경기에 이어 또 다시 호투하며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켈리다.
[SK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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