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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진지한 고민이 담긴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는 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목요문화초대석에 출연해 개봉을 앞둔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로서 갖는 생각들에 대해 얘기했다.
하정우는 ‘터널’에서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고립된 정수 역을 맡았다. 그의 구조를 둘러싼 터널 안팎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기존 재난영화 방식을 따라가진 않았다. 기존의 방식이라면 전조현상. 이를테면 준비하고 대처하고, 재난을 맞이하는 것으로 흘러간다면 ‘터널’은 재난을 맞으면서 시작한다. 재난을 맞닥뜨린 한 남자가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를 그린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터널’이 세월호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다는 평가에 대해 “물론 관객들이 평가하는 부분이고, 전 국민을 가슴 아프게 한 일을 극 영화의 소재로 감히 쓸 수 있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크지만 두 사건 모두 생명의 존엄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공통점에 대해 말했다.
하정우는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를 롤모델로 삼는다며 “알파치노는 크게 변하지 않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로버트 드니로는 외모 적으로 무언가를 바꾸는 위트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치아를 성형한다거나 머리를 밀어서 대머리로 만든다거나. 두 가지의 유형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게 연기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다.
“아버지는 아니냐”는 손 앵커의 갑작스런 물음에 “아버지도 롤모델 중 하나다”며 쑥스러워 하기도.
과거 “좋은 배우와 감독이 되기 위해 일상성을 갖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는 하정우는 ‘일상성’에 대해 “촬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배우로서 주목을 받는 삶을 살다 보니까 보편적인 삶을 살기가 어렵다”며 “다행인 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같은 무리의 친구들을 지금까지 만나 오면서 그 나이대별로 고민하는, 살아가는 것들을 많이 목격하게 된 것 같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삶에 끼어들어서 그러한 일상들을 경험하곤 하는데, 바로 그러한 점이 배우, 감독으로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것은 관객은 보편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기호를 제대로 알아야지만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석희 앵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인터뷰하면서 느꼈다”고 했고, 하정우는 “A형이라 그런 것 같다”며 위트 있게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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