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우바도르 안경남 기자] 신태용호가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첫 골을 넣은 뒤 가장 먼저 한 세리머니는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한 송주훈(22,미토홀리토크)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유니폼은 다 같이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하나 된 선수들은 자신들과 동거동락했던 친구의 아픔을 잊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독일을 상대로 무려 3골을 꽂아 넣었다. 다양한 세리머니가 나왔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18명 전원이 사이드라인에서 송주훈의 유니폼을 하늘 높이 힘껏 펼치는 것이었다.
전반 25분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졌다. 권창훈의 코너킥을 정승현이 머리로 떨궜고 이를 황희찬이 잡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열었다. 순간 황희찬은 코칭스태프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송주훈의 유니폼은 전달받은 뒤 형들과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민태(베갈타센다이)의 아이디어였다. 황희찬은 “(송)주훈 형은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다. 올림픽을 함께 준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형을 위한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김민태형이 아이디어를 냈고 모두가 동의한 뒤 코칭스태프에게 이야기를 해뒀다”고 설명했다.
송주훈 세리머니를 제안한 김민태는 대체선수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송주훈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기회를 잡은 것이다. 선수로서 누구보다 송주훈의 아픔을 잘 알기에 김민태는 브라질로 오기 전 송주훈과 통화도 나눴다. 송주훈은 자신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랐다.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최고다. 오랜기간 발 맞춘 탓인지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주장’ 장현수(광저우푸리)도 “선수들 모두 (송)주훈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모두가 한 마음인 신태용호는 8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비록 독일과 아쉽게 비겼지만 멕시코전 은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다. 1승 1무(승점4)를 기록한 한국은 멕시코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이 결정된다. 멕시코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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