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김동엽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최승준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동엽(SK 와이번스)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990년생인 김동엽은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아쉬움 속에 한국으로 유턴했다.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위가 낮기는 했지만 김동엽은 최승준, 임석진 등과 함께 SK '거포 수집'의 일환이었다.
시즌 초에는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힘 하나만큼은 인정 받았지만 정교함이나 수비쪽을 봤을 때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구단에서 판단했기 때문.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김동엽은 최승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KBO리그 6월 월간 MVP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하던 최승준은 지난 7월 20일 마산 NC전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동엽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월 26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 포함 5타점을 쓸어 담더니 이후에도 꾸준히 안타와 홈런을 추가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316(57타수 18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장타율 .561에서 보듯 거포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다. 11일 kt전을 시작으로 이날 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1일 kt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에 이어 12일 kt전 4타수 2안타 2득점, 전날 롯데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김동엽은 팀이 0-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해 박세웅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번째 득점이 이뤄졌다.
다음 타석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홍성민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날린 것. 이후 김강민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 4경기에서 10안타다. 가끔 어설픈 스윙도 나오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186cm 101kg라는 덩치로만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아닌, 실력으로도 상대방에게 공포를 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SK 김동엽.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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