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리우데자네이루 안경남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 의존증이 끝내 한국 여자 배구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여자 배구 대회 8강전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976년 이후 40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 배구는 기대보다 일찍 올림픽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김연경 의존증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에이스가 막혔을 때 다른 곳을 뚫어줄 만한 선수가 부족했다. 설상가상 살인적인 일정에 지친 김연경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고개를 떨궜다.
실제로 김연경은 올림픽 내내 쉬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리그까지 치르고 5월에서야 귀국했다. 이미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김연경은 쉴 수 없었다. 곧바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을 치렀다. 그리고 3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브라질에 도착했다. 세계 최고 선수도 지칠 수 밖에 없었다.
김연경에 대한 팀 내 의존도 높았다.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도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7차례 공격을 시도했다. 성공률도 무려 53.2%였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효진, 박정아, 김희진, 이재영 등 새로운 세대가 뒤를 받쳤지만 세계와의 격차는 컸다. 이들 4명이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27점에 미치지 못했다.
김연경도 경기 후 “결국 경험의 문제다. 많은 후배들이 세계로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경기가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냐”며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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