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최근 일본 배우의 한국영화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밀정’의 츠루미 신고가 주목받고 있다.
‘곡성’의 쿠니무라 준은 미스터리한 외지인 역을 빼어나게 소화해 흥행에 큰 공을 세웠다. 번뜩이는 눈빛으로 무시무시한 악령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한 여름의 판타지아’에 이어 최근 ‘최악의 하루’로 한국팬을 만나는 이와세 료는 부드러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 잡았다.
또 다른 일본배우 츠루미 신고는 ‘밀정’에서 조선총독부 경무국 부장 히가시 역할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츠루미 신고는 ‘데스노트-L: 새로운 시작’ ‘히어로’ ‘스트로베리 나이트’ ‘리갈 하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인상을 남겼다. 2011년 ‘마이 웨이’를 통해 한국 영화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그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같은 인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변신을 거듭했다.
히가시는 일본 경찰 조직의 넘버 2인 총독부 경무국 부장으로 이정출(송강호)에게 적의 밀정이 되어 의열단의 전모를 캐도록 지시하는 인물이다. 의열단 소탕에 앞장 서서 이정출을 이용하지만,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하시모토(엄태구)를 통해 끊임없이 그를 감시한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과 통찰력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같은 민족 간의 암투와 교란을 일으키는 잔인함까지 연기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은 NHK 대하 사극을 통해 츠루미 신고를 발견했고, 김지운 감독의 전작들을 여러 번 접했던 츠루미 신고는 그의 출연 제의에 망설임 없이 응했다는 후문이다.
츠루미 신고는 “한국 영화의 스타일과 스태프들의 열정에 큰 관심이 있었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들을 봤고, 굉장히 폭넓은 연출을 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9월 7일 개봉.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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