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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장은상 기자] ‘노메달’에 그쳤지만 손연재(연세대)에게 아쉬움은 없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7일간의 올림픽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곧바로 열린 선수단 해단식과 기자회견에서 손연재는 올림픽 출전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2회 연속 결선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손연재에게 이번 리우올림픽은 아쉬움이 남을법한 대회였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었고, 오래토록 염원하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기자회견서 손연재는 단상 두 번째 줄에 앉았다. 맨 앞줄에는 선수단 임원진을 포함해 메달리스트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손연재는 모든 귀국 선수들이 받은 꽃목걸이만을 목에 건채 메달리스트들의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노메달’의 아쉬움을 귀국 현장서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손연재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가 귀국현장서 남긴 올림픽 소감은 ‘노메달의 아쉬움’이 아니라 ‘후회 없는 올림픽’이었다.
손연재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올림픽은 저에게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4년 전 런던 때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후회 없는 연기를 했다”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실제 손연재는 4년 전보다 모든 종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선 무대에서 후프 18.216점, 볼 18.266점, 곤봉 18.300점, 리본 18.116점으로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런던 때와 달리 특별한 실수가 없었던 손연재는 최종합계 72.898점을 기록, 대회를 4위로 마쳤다.
메달은 없었지만 손연재는 더 값진 것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얻었다. 바로 ‘국민적 성원’이다. 손연재는 그 동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포함해 국제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숱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올림픽서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손연재의 선전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유럽선수들의 기량에 밀려 결선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난무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결선서 ‘세계 4위’라는 성적을 만들며 비난의 화살을 성원의 박수로 바꿔 놨다. 메달을 차지한 유럽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기에 더 이상 손연재의 활약을 평가절하 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제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로서 제 2의 인생을 선택해야 할 시기에 놓였다. 아직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뚜렷한 계획은 없다.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며 차후 일정을 생각하겠다는 말을 기자회견서 밝혔다.
선수 손연재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리우올림픽을 마친 현재상황에서 ‘아쉬움’은 없었다. 향후 행보에서도 손연재가 아쉬움 없는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손연재.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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